이용약관/개인정보처리방침

아날로그, 위기와 기회의 기로에 서다 dewydo0809@gmail.com 2021년 11월 29일

코로나로 인해 오랜 시간 동안 구축해오며 군림했던 미술의 기존 체계(필자는 이를 아날로그라고 칭했다.)에 위기가 닥쳤다. 그러나 그것을 위기인 것일까? 아니면 체계 내에 가려져 있었던 고질병들을 고칠 수 있는 기회인 것일까.

 

    이전까지의 글들을 통해 작가, 구매층 그리고 사회적 분위기가 긍정적인 측면에서 NFT 미술을 바라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모든 존재에는 빛과 어두움이 존재하듯이 NFT로 인한 부작용 또한 존재하기 마련이다. 현재 멈출 줄 모르는 기세로 확장해나가는 NFT 영향력과 그 파급력1)은 나날이 상승 곡선을 그려나가는 추세이다. 그로 인해 그 어느 때 보다도 아날로그의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예술계 내의 적자생존의 시기 도래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으며 기존에 고수하고 있던 미술 체계들(전시 공간, 전시의 방식과 운영 등)의 대체재로써 NFT를 적극 수용하여 활용 중에 있으나 그것이 아날로그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왜냐하면 NFT 미술의 한계점(현재 초입단계에 있기에 NFT의 한계 사례들이 드러나고 있진 않지만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된다.)이 존재할 가능성과 동시에 기존 미술의 운영 체계가 존재해야하는 필요성 또한 존재하기 때문이다.

 

    의심할 여지없이 아날로그의 위기가 도래했음에 대해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현실에 처해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기존의 체계가 완전히 없어져야 하는 것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하게 된다. 그동안 소수에게만 집중되어 그들을 중심으로 돌아가던 미술계였기에 어찌 보면 대중성 기회 획득을 저해하는 요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폐쇄성으로 인해 미술 작품은 소수에게만 주어지는 사치품 혹은 비자금 세탁의 용도로 전락해버렸다. 그렇기에 NFT 미술의 등장과 흥행을 통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존의 미술계의 폐쇄성을 타파함으로써 모두에게 고루 기회가 돌아갈 수 있는(필자는 이것이 대중성이라 생각된다.) 탈출구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예술성, 작품성 보다는 경제성에 치중해 NFT 미술을 투자의 개념으로 한정해 다루고만 있다.(온라인 상에 NFT 관련 강의들의 홍보 문구를 보면 투자의 개념을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NFT 미술을 거래하기 위해 알아야하는 개념들을 (그것이 많던 적던 간에) 개인의 시간을 투자하여 학습을 요함과 동시에 과연 현장감과 작품의 아우라를 NFT가 오롯이 담아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회의를 표하는 사람들 또한 적지 않다. 이렇듯 일각에선 NFT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의견들이 여전함을 알 수 있다.

 

    필자 또한 위의 의견에 일정 동의한다. NFT 미술이 미술의 대중화에 기여. 신진 작가들에게 기회 부여 그리고 메타버스 전시로 인해 환경적 이득(해외 작가의 기획전인 경우, 작품 의 포장, 제작 비용(포장의 경우 그 작품에 맞춰서 포장 박스(?)가 제작되기 때문에 재활용되기 어렵다고 한다. 그리고 운송에 들어가는 환경적 비용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등 많은 장점들을 갖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기존 체계를 완전히 대체하긴 어렵다. 디지털을 기반으로 하는 메타버스이기에 메타버스 운영에 있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곧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함에 있어 흐름에 방해의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시장이 주는 분위기(공간감)와 사람들, 작품들을 관람하며 느끼는 현장감들은 지금의 메타버스에서는 아직은 어렵다. 이러한 점들만 보아도 기존의 체계들이 유지되어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나라들이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인해 위드 코로나 정책노선을 지지하고 있고, 하나둘씩 봉쇄를 풀고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시도 중에 있다. 급진적인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또 다시 봉쇄령을 실시한다고 하긴 하지만, 현재의 코로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상황이 호전될 경우, 한국도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실시하고자 하기에 머지않아 우리 사회는 위드 코로나가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여기서 한 번 생각해봐야할 점은 바로 아날로그, 즉 기존 미술 체계가 침체기를 벗어나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이미 등장해버린 NFT를 없었던 것으로 되돌릴 수는 없고, 나날이 발전해가는 NFT로 인해 사면초가의 상태에 처한 기존 미술 체계는 다른 방안을 강구하는 대신 NFT에 편승하려고만 한다. 그러나 NFT 이외의 다른 무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메타버스로 인해 도태되지 않으려면 말이다. 전시장에서 전시를 하고, 관람객들은 그 안에서 관람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무언가(현장감, 그리고 사람들 간의 의견 공유일수도 있고, 아우라일 수도 있다.)NFT로도 대체할 수 없는 아날로그가 가진 최고의 장점이자 무기이다. 그렇기에 NFT라는 신종 매체와 함께 아날로그라는 기존 체계가 서로 상생하며 공존할 수 있는 미술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게 된다면 그 두 개의 예상치 못한 시너지로 인해 지금보다 풍성하고도 다양한 예술 세계를 구축해 이를 대중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들을 선보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크로스오버를 접목시켜야 하는 때가 온 것이 아닐까. 작가 간 혹은 예술의 형식과 형태 간에 비교적 제한된 지금까지의 크로스오버가 아닌 이제는 전반적인 체계를 세우고 수정함에 있어서의 크로스오버가 필수불가결한 시대에 들어선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융합과 해체를 수없이 반복하고 있는 시대로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의 축적물에 해당되는 수직적이고 위계적 체계 안에서 예술은 권위를 누려왔으며 현재도 이를 고수해오고 있다. 그러나 체계의 유지를 어려워지게 한 지금의 상황을 원망하기 보다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코로나가 우리에게 준 게 아닐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지금까지의 미술계 내에서의 고질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말이다. 한 사람 사람들이 모여 기존 미술의 체계의 오랜 문제점들을 적극적인 행동으로(포럼, 라운드 테이블과 같은 토론 뿐만 아니라 시위라던지 체계 변화를 위해 수반되는 모든 활동들) 되짚어보고 반성하고, 타파함으로써 재도약 해야만 한다. 우리가 흔히 위기가 곧 기회다.’라는 말을 자주 하듯이, 지금의 미술계도 그러한 상태다. 도태냐 재도약이냐의 기로에 서있는 만큼, 지금의 상황을 잘 받아들이고 이를 잘 대처해 기회의 시작점을 만들 수 있길 바래본다.

 
 
 
 

1)  200년 전통의 권위를 지닌 영국의 콜린스 사전(Collins Dictionary)24(현지 시간) 2021년 올해의 단어로 NFT를 선정했으며, NFT'블록체인에 등록된 고유한 디지털 인증서로, 예술 작품이나 수집품 같은 자산의 소유권을 기록하는 데 사용된다.'로 정의했다. 권위 있는 사전의 올해의 단어로 선정될 정도로 NFT는 현재 모든 분야를 통틀어 가장 뜨거운 감자임에 분명하다.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
Other Post
  • 관련 포스트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