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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그릇’에 담겨질 새로운 ‘이야기들’ dewydo0809@gmail.com 2021년 10월 31일

'사회적 가치' 그리고 '경제적 이익'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NFT 미술 현장의 사례들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 기반하여 NFT는 과연, 앞으로의 예술계와 작가, 그리고 대중에게 까지 일종의 '이로움'들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도구로써 부상 가능성에 있어 하나의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예술가에게 있어 도구는 영감(Inspiration) 못지않게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구를 작품 제작의 바탕(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예술가의 특성 상,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들을 구체화함에 있어서도 도구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이자 핵심적 역할로만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과거의 예술 도구(평면 혹은 조각을 중심으로 예술 작품이 제작되었기에 평면예술에 주로 사용되었던 붓, 물감, 연필, 종이, 캔버스 천 그리고 조각에 사용되었던 청동, , 석고 등을 들 수 있다)는 동시대에 들어서면서 예술 매체의 다각화로 인해 도구는 훨씬 더 광범위해졌고, 이로 인해 예술 도구의 지칭 및 구분이 무의미해졌다. , 예술가를 둘러싼 환경, 즉 모든 것이 예술 도구인 셈이다. 예를 들면 드론, GPS 기술, 터치스크린 모니터, 게임기와 3D 안경 등 디지털 매체들도 도구의 영역에 들어오며 대중화되었다. 작가들은 새로운 디지털 도구들을 작품 안에 자유로이 녹이고자 노력 중에 있으며, 이로 인해 관람객들의 감상에 있어서도 큰 변화가 생겼다. 바로 수동성에서 적극성으로의 관람 태도의 변화다. 매체를 통해 작품을 직접 만져보거나 조종하는 등 감상에 있어 관람객의 퍼포먼스를 유도함으로써 작품의 또 다른 의의가 발생하게 된다. 이렇듯 적극적 감상은 전시장의 역할 확장과 더불어 예술의 대중화에 있어서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한 이동의 제한은 인간의 감각 활동 제한(정서적 경험)으로 이어져 시각으로의 회귀를 야기한 탓이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과학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현대인의 일상생활 및 의식 체계에 획기적인 발전(혁명)을 불러일으켰듯이, 그 어느 시대보다도 과학 기술이 이렇게 막대한 영향력과 위력을 펼친 적은 없었다. 그렇기에 대중들이 예술을 즐김에 있어 회귀 양상과 접근방식이 다를 것이라 생각된다. 필자는 NFT 아트의 이제까지의 접근 방식(단순히 자산화 시켜 이를 투자 가치의 대상으로만 판단하는 태도로 NFT 아트를 바라봄)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접근 방식으로 인해 NFT에 대한 의미나 가치들의 무궁무진함에도 불구하고 편협한 시선이나 태도로 바라보거나 이로 인한 오해 또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번 글에서 NFT가 가진 특징들 중에서 사회적 측면에서 NFT 아트를 몇 가지 관련 국내 사례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NFT 아트가 문화적 가치 창출 및 재발견의 도구로써 가능성과 예술 생태계의 새로운 문화 형성 기여에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위기에서 살아남다

    NFT 아트에 대한 기사를 보면, ‘00 작가의 작품이 얼마에 거래가 되었다.’는 기사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작가에게만 해당사항인 것일까. 아니다. 기관에게도 NFT는 기회의 장이다. 간송미술관의 경우가 그러하다.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간송미술관은 계속된 재정난으로 인해 지난해 보물 284호 금동여래입상과 보물 285호 금동보살입상을 경매에 내놓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행히 국립박물관이 사들여 일단락되었지만, 이 소식에 필자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표급 문화재들이 소장되어 있는 미술관이 재정난을 겪고 있다는 것이 말이다. 이와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으리란 법은 없기에 간송미술관은 재정난 극복을 위해 NFT를 선택한 다소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1) 미술관 측은 소장품 중 하나인 국보 70호 훈민정음 해례본을 100개의 NFT로 한정 제작해 각 1억에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2) 이는 국가지정문화재가 NFT로 제작된 최초의 사례에 해당된다. 이와 같은 선언에 문화재의 지나친 상업화, 돈벌이 수단으로의 전락 등 문화계에 많은 우려와 비난이 빗발쳤다. 과연 판매가 이루어질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우려와 달리 100개 중, 80개 정도가 판매되었으며(구매자는 익명으로 알려짐) 이로 인해 간송미술관은 재정적인 문제 해결과 동시에 NFT 시장의 최대 수혜자가 떠올랐다. 긍정적인 결과를 이루어서일까 간송미술관은 아트센터 나비(관장 노소영)와 손을 잡고 38종의 NFT 카드를 발행하기로 했다.3)

    많은 논란과 우려 속에서도 간송미술관은 NFT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었으며 문화재 홍보 뿐 만 아니라 대중들에게 우리 문화에 대해 다시 한 번 인식시켜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 비록 파격적이었을지 모르나, 그 행보는 긍정적인 결과물을 도출해낼 수 있었다. NFT가 우리 문화와 문화재를 계속해서 지켜나갈 수 있는 기반과 이를 전파해 줄 사람들(후원자)을 마련해주었다는 점에서는 그 의의가 존재한다. 이를 계기로 박물관 및 미술관측이 NFT에 대해 생각의 전환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앞으로 나올 NFT를 활용한 문화 컨텐츠들이 우리 앞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기대된다.

 

예술의 선순환

    최근 비영리단체들은 NFT를 활용한 자선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 중 재단법인 티앤씨재단이 자체 기획하고 민팅(Minting:작품이나 콘텐츠를 NFT화하는 기술)한 아포브 전시《너와 내가 만든 세상》는 2020년 서울에서 좋은 호평을 받았으며, 현재 제주도 포도 뮤지엄의 초청을 받아 내년 3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메타버스인 제페토(ZEPETO)에서도 전시가 진행)이 전시는 인류를 서로 적대 시켜 분란을 일으키는 혐오와 혐오 표현 현상을 예술가들의 시각을 통해 경험하고 공감을 나누고자 한 시뮬레이션 전시로, 재단 측은 전시 작품 중 일부를 NFT 제작을 결정했다. 작가들의 재해석을 통해 재탄생된 NFT 작품들(설치 작품 13)4)NFT 플랫폼인 피쳐드 바이 바이낸스에서 경매를 진행(202185~815)했으며 약 47000만원에 13점 모두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수익금 중 일부를 코로나 위기 가정을 돕고자 굿 네이버스에 전액 기부 했다. 이는 소수의 미술계에서 벗어나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형태로써 NFT 아트 뿐 만 아니라 지금의 예술계에서 외치고 있는 예술의 사회성 및 공공성의 실천 가능성에 해당되는 사례라 생각된다.

    또 다른 사례로 세계아트연맹재단(WAFF, World Arts Federation Foundation의 약자)이 있다. 해당 단체는 NFT 거래소 중 하나인 아액스와 함께 NFT 기반의 새로운 순환 기부 시스템5)을 제작 및 캠페인을 진행했다(아액스는 해당 시스템을 특허 출원한 상태). 해외 유명 연예인, 세계적인 기업들 그리고 국내에서도 여러 유명 작가들이 기부에 참여했는데 그 중 임기옥 화백(남재 임기옥(1943~), 수묵화 모노크롬 눈꽃송이(동양화의 기법과 서양화의 마블링 기법의 결합)를 하나의 장르로 창조한 화백)은 그는 자신의 전 작품(155억 상당)을 기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부되는 작품들은 에디션 제작과 함께 디자인 브랜드들과의 콜라보도 진행 될 예정이며, 경매를 통해 얻은 수익금의 일부는 월드 비젼, 세이브 더 칠드런, WWF 세계자연기금, 그린피스, 굿 네이버스 등 국제 NGO 기관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임 화백은 이번 기부를 통해 신 기부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일부 기금은 인류 발전에 기여하는 창작자에게 상과 상금을 전달해 미술계의 노벨상과 같은 가칭 임기옥 상에 사용되어 창작자의 창작 활동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6) 작가-기업-NGO 모두에게 수혜가 돌아가는 순환 기부 시스템(작가는 자신의 작품 홍보 및 작품 판매, 기업은 기부로 인한 기업의 이미지 상승(마케팅에도 효과)과 상품으로 제작을 통한 이윤 획득, NGO에겐 안정적인 기부금 마련)NFT가 예술 분야의 자본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다양한 가능성에서 생각해봐야하고 또 그것을 활용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잘 연구해서 활용한다면 사회적 그리고 문화적으로도 크나큰 영향력과 파급력을 미칠 수 있는 매체(도구)로 부상할 가능성 또한 다분하다.

 

    예술 도구의 변화는 보다 능동적으로 대화하기 위함에 있기에 이를 위해 계속해서 변화해왔다. 과거의 도구가 한정된 장소(미술관, 박물관과 같은 예술 기관)에서 제한된 대상(관람객)에게의 대화였다면, NFT는 그 경계를 벗어나 예술과 거리가 먼 타 영역들과 연결해주는 역할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비록 비대면 이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그리고 불특정 다수와의 대화들을 해 나갈 수 있도록 NFT를 기반으로 한 도구의 형태들은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며 우리 눈 앞에 나타날 것이다. 고도화되어가는 과학기술의 특성상,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소통의 도구와 방식들이 펼쳐질 날도 머지않았다. 그런 날이 온다면 도구의 의미와 상징 또한 변화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로 미루어 보아, 도구의 기술과 기능성 보다는 인간의 가치관과 삶의 질의 향상 그리고 사회적 가치 창출에 보다 집중하는 도구로 도구의 의미과 그 역할이 변화(도구의 탈의미화, 탈경계) 되지 않을까. 그래서 필자는 우리 사회에 제대로, 올바르게 뿌리 내릴 수 있는 건강한 토양에 해당되는 제도와 사회, 문화적 분위기가 하루 빨리 마련되어 NFT라는 새로운 그릇에 담겨질 새로운 이야기들이 나타날 수 있길 기대해본다.

 

 

 

1) 간송미술관의 자금조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해례본 영인본을 통해 자금 조달 한 바 있다. 당시 교보문고와 함께 진행했으며 간송미술관은 기획 하에 교보문고가 영인본 3,000부를 제작해 개당   24만원에 팔았다. - 김상훈, 「[로터리] 간송미술관, NFT가 살렸다」, 서울경제, 2021년 8월 8일, 2021년 9월 28일 접속, https://www.sedaily.com/NewsView/22Q3XALY4w

2) 헤리지티 아트와 간송미술관 진행한 ‘훈민정음 한정판 NFT 프로젝트’로 훈민정음 해례본 NFT는 판매자에게 혜택을 부여함을 언급했다. 우선 첫 구입자에 대해서 1. 훈민정음 해례본 교예본 세트 1점 2. 간송재단 후원회 최상위 등급 “간송회원” 등록 후 간송회원 혜택 제공 등을 포함한 총 9개의 혜택 수여, 그리고 두 번째 이후 구입자에 대해서는 1. 간송재단 후원회 “NFT 특별회원” 등록 후 간송회원 혜택 제공 2. 간송미술관 주최 전시, 무료입장 및 포스터,리플렛, 도록, 초대권 30매 증정 3. 간송미술관 주최 전시 동반 4인 포함 private 도슨트 투어 서비스(사전 예약) 등을 포함한 총 6개의 혜택 수여를 명시했다. -  “훈민정음 한정판 NFT,” 간송미술문화재단, 2021년 7월 27일 수정, 2021년 9월 28일 접속, http://kansong.org/hm-nft/

3) NFT 기반 문화예술 기획 ‘미덕(me.Duck) 프로젝트’로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다시 바라보고 문화재가 지닌 시대 정신의 보전을 위한 취지에서 기획된 프로젝트로, 그 첫 번째로는 ‘길상당:미덕패(House of Fortune:me.Duck Card)’로, 간송이 보유한 문화재에 담긴 상징적인 의미와 연결해 제작한 카드를 선보였다. 총 38종의 문화재에 지닌 상징적 의미를 재해석한 것으로, 일반 카드와 레어 카드, 그리고 문화재 전반을 아우르는 슈퍼 레어 카드로 구성되었다. 미덕 웹사이트(meDuck.art)를 통해 8월 15일부터 공개되었다. -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간송미술관과 ‘헤리티지 NFT’ 추진‘, 네이버 블로그, 2021년 8월 9일 수정, 2021년 9월 30일 접속, http://- https://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youaceo&logNo=222462558317

4) 경매에 올린 NFT 13점은 다음과 같다. 이용백 작가의 <브로큰 미러 2011>, 성립 작가의 <스치는 익명의 사람들> 3점, 최수진 작가 <벌레먹은 숲>, 권용주 작가의 <두 사람>과 <익명>, 강애란 작가의 <숙고의 방>, 진기종 작가의 <우리와 그들> 3점, 그리고 티앤씨재단 김희영 대표가 디렉팅한 테마 작품들 중 <소문의 벽>, <US & Them> 2

5) 순환 기부 시스템은 다음과 같다. 예술 창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세계아트연맹재단에 기부하면 해당 작품의 NFT 증명이 발행되고, NFT를 기반으로 분할 NFT가 발행된다. 분할 NFT를 아액스 거래소에 위탁해 기부금 공모가 시작되며, 기업이나 개인이 공모에 참여하면 분할 NFT를 보상으로 지급한다. 공모 완료 후 기부금을 지정 NGO에 전달하고, 분할 NFT는 거래소에 상장된다. 이후 기업은 NFT의 디자인 저작권을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저작권과 라이선스 이용료를 지불한다. 이 과정에서 저작권 수입은 분할 NFT의 배당 수익으로 분할 NFT 가치를 상승시키며, 배당수익과 분할 NFT 가치상승 수익은 다시 기부의 재원이 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 황민승, 「아액스, NFT 기반 선순환 기부시스템 특허 출원」, CCTV NEWS, 2021년 8월 3일, 2021년 9월 28일 접속,  http://- https://www.cctv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9602

6) 위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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