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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인의 작가들,
『OVEN』
Seethesun 2020년 10월 31일

첫번째 오븐을 함께 해준 13명의 작가들을 소개한다. 『OVEN』을 보기 전 미리 작가들에 대해 알아보자.

 

다공성 계곡 2: 트릭스터 플롯 중 일부 2019

 

김아영

 

 

시행착오는 많이 겪죠.

늘, 항상, 지금도요. 어쩌면 평생, 죽을 때까지 겪지 않을까싶어요

김아영은 이송, 가로지르기, 트랜스내셔널 사건들에 늘 관심을 가지며, 개연성이 부족한 삶과 세계의 속성을 반영하기 위해, 그리고 납득 가능한 세계를 떠올리기 위해 현실을 재구축한다. 이는 상이한 개념으로까지 확장되어, 시간, 공간, 구조, 통사 등을 통튼 모든 종류의 횡단과 이행, 이조, 호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허구적 스토리텔링 장치, 내러티브 구조와 수사학을 등용하여 낯선 방식의 읽기, 쓰기, 듣기 경험을 창출하는데, 이는 영상, 목소리, 소닉 픽션, 이미지, 다이어그램, 텍스트 등으로 구현된 후 전시, 퍼포먼스, 공연, 출판의 형태로 노출되어 왔다. 2018년 일민미술관 <다공성 계곡>외 다수의 개인전과,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2020), 제70회 베를린영화제 (2020),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19) 등의 단체전, 스크리닝에 참여했다. 2018년 광주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 2015년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 <모든 세계의 미래>에 참여했고,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다. 

 

 

 

한국어 받아쓰기 시험, 다음을 듣고 따라 쓰시오, 4채널 HD 영상 설치, 5분 26초, 2019

 

김우진

 

 

저는 자신을 질문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김우진은 순수예술을 공부하고 2013년 일본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리서치에 기반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김우진 개인전: 다음을 듣고 따라 하시오, 대안공간 루프, 2019》, 《Open Site 17, Brave New Exercise: Memorized Movements, 도쿄 아트앤스페이스 혼고, 2017》, 등이 있으며, 《침묵의 미래: 하나의 언어가 사라진 순간, 백남준 아트센터, 2020》, 《Kotodama. 파라사이트, 홍콩, 2018》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김우진의 작업은 다양한 형태의 프레임에 속한 한 개인인 ‘내’가 다른 개인, 집단 혹은 개체들과 만나며 그들이 가지는 특정 시선, 시각, 혹은 다른 어떤 경계와 마주했을 때 발생하는 다양한 형태의 충돌에서 시작된다.

 

 

 

Water piled up on the removed door, 캔버스에 유채, 123.1X145.5cm, 2018

박수현

 

 

최소한의 제도라도 갖춰질 작가로서의 삶을 지속할 있다고 생각해요.

시간의 저장과 축적이라는 디지털 매체 감각이 수반되는 기능을 고정적 매체인 회화로 시도해 나간다. 비가시적 사회문제의 특정한 내러티브를 설계하고 이를 전제로 그것을 작동하게 하는 요소를 파악할 단서나 힌트가 되는 이미지를 노출하는 회화를 한다. 이미지를 가시화하는 여러 가지 조건을 설정하여 작업을 진행하며 쉽게 파악할 수 없는 화면을 도출하는 것에 관심을 가진다.  2019년 레인보우큐브 갤러리 《Tilting for dry Water piled up on the removed door》 개인전과 《비나이다 프로젝트》 단체전, 2018년 〈느슨한 빛은 그들을 밝힐 의지가 없다〉, 〈태양을 떨어트리고 밤으로 향하지 못하게 하였고〉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다.

 

 

 

활주로가 보이는 창, 캔버스에 유채, 170X240cm, 2014

 

박진아

 

 

저는 예술가인 좋아요

곳곳에 생겨나는 섬광과 폭발 소리, 매캐한 연기 사이에 서성이고 있다 보니 어딘가에서 많이 본 전쟁 이미지가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내 감각은 굉음과 숨쉬기 힘든 연기 때문에 잔뜩 곤두서 있었다. 이 오락은 안전하게 즐기는 가짜 난리인가 싶었다. 꽤나 위협적으로 생긴 폭죽을 터트리고 있는 사람도 있었는데 보이지 않는 적을 향해 폭탄을 발사하는 기분을 한껏 즐기고 있는 듯했다. 폭죽놀이는 형형색색의 화려한 빛을 감상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 빛을 직접 만들면서 유사 파괴행위를 즐기는 즐거움도 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읽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중 인간은 불을 길들임으로써 치명적인 무기를 갖게 되고 무한한 잠재력을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는 구절이 기억났고, 이 새해맞이 이벤트는 무한한 힘인 불꽃을 갖가지 모양으로 만들어내는 의식일까 생각했다.

새밤 복 많이 받으세요 

박진아 작가노트 발췌

 

 

 

Self Talking, FHD 싱글채널 비디오, 4분, 2019

 

신이피

 

 

예술이라는 누구나 조금씩은 품고 있는 같은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신이피는 인간의 사회적 관계를 미시적으로 시각화하려는 과정으로서의 ‘실험실’을 표방하며 검열과 규칙 안의 구성원으로서의 셀을 표지하는 개체를 관찰한다. 객관적이고 실제적인 데이터 리서치를 기반으로 시적이고 추상적인 내러티브로의 영상 화법으로 제시한다. 개인전 《다리의 감정》 (SeMA창고, 서울, 2019), 《희연한 잠》 (송은아트큐브, 서울, 2018) 등이 있고, 독일 Bssis, 인도 KHOJ, 소마미술관, 대청호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송은아트스페이스 등 국내외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침묵의 탑 pink, 채집된 흙, 시멘트, 아스콘, 당일 도축된 돼지, 2800X800X800cm, 2018

 

신재은

 

 

솔직한 작업을 하려면 내가 하고 싶은 욕구가 먼저구나.

우리 자신을 야생 동물과는 다른 좀 더 특별한 존재로 구분 지으면서 발생된 아이러니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결국 우리도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유약함을 감추기 위한 단단한 껍데기, 허술함을 감추기 위한 논리적 프레임, 사소함을 감추기 위한 과장처럼 실상은 내면이 다른 생물과 다를 바 없이 자연의 질서에 따르고 있지만 좀 더 초월적인 존재를 꿈꾸면서 외부와 내부가 서로 대립될 수밖에 없는 불편한 상황을 시각화한다.

신재은 작가노트 발췌

 

 

 

 

족보, 목재에 아크릴, 종이, 170X180cm, 가변설치, 1992

 

윤석남

 

 

운이라기보다는 정말 열심히 했어요. -!  

윤석남 작가는 여성주의 미술가로서 여성의 삶을 회화와 설치작품으로 형상화해왔다. 여성주의 문화활동 역시 동참하며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왔고, 여성의 삶 외에도 유기견, 동식물의 생태 등 관심사와 조형언어를 계속해서 확장시키고 있다. 1996년 제8회 이중섭 미술상, 1997년 국무총리상, 2015년 제29회 김세중 조각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영국 테이트갤러리, 일본 후쿠오카미술관, 타이완 타이페이 미술관, 경기도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일민미술관, 여성사박물관,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Media ego,  캔버스에 유채, 에폭시에 레진, 91x116.8cm, 2019

 

이소영

 

 

머릿속에 담아 뱉어 보고 싶어요

연못에 던진 작은 돌은 연못 위를 뛰어다니며 나로부터 멀리 나아가다 저 아래로 깊이 빠져버린다. 투명하고 잔잔한 표면에 사방을 터트리며 흔적을 나타내는 순간들에 이목을 집중시킨다. 광활한 대자연을 저 멀리 있는 것으로 여기고 나의 풍경은 얇고 투명한 유리 베젤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움직일 생각을 하지 못한다. 나의 두 눈이 바라보는 풍경에 휘감겨 눈동자와 손가락 하나만이 열렬히 움직이며 나머지 나의 신체는 마치 메두사를 만나 굳어 버린 듯 움직임을 멈춰 버린다. 아직도 나의 풍경에 머문 정신은 새로운 나를 쉴 새 없이 만들고 있다.

이소영 작가노트 발췌

 

 

겹쳐진 눈, 캔버스에 유채, 130.3X130.3cm, 2016

 

이은새

 

 

본인이 있는 곳이나 바라보고 있는 현상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한 같아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주로 유화를 이용한 회화 작업을 통해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불만들과 그것에 반응하는 저항의 시도들, 그리고 상상들을 수집하고 이미지로 기록한다. 최근에는 이미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면서 쉽게 대상화되는 인물들에 관심을 두고, 규정되거나 순응하기를 거부하는 피사체들을 그리고 있다. 최근에는 완성된 회화에 대해 생각을 하며 고민을 하게 되었다. 내가 가진 생각과 완성된 회화 사이의 이질감, 그리고 내 손을 떠난 그림들이 유통되는 과정에서의 괴리감을 인식하고 작업에서 내용을 드러내는 것을 잠시 멈추고 형식적인 면에 집중해보고 있다. 타 매체 작가와의 협업을 하거나 에어브러시를 이용하여 드로잉의 방식을 적극적으로 다루는 등의 다양한 기술적 연구를 통해 그동안 구축해온 이미지의 구성 방식에 대한 고민들을 다뤄보고자 한다.

 

 

 

우리의 춤은 늘 뜻밖에 찾아오지, 캔버스에 유채, 80.3X100cm, 2018

 

이제

 

 

지금 저에게 좋은 미술이란, 욕망이든 의무감이든 무엇이든 간에 나에게 충실한 작업이에요.

이제(b.1979는 도시적 일상, 주변 인물과 사건들을 통해 기억과 정서, 연대와 우정이 담길 수 있는 회화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작가는 반복되며 축적되는 일상의 힘과 그것으로부터 끊임없이 탈주하려는 상황들이 교차하는 경계에서 생성되는 활기 또는 무기력함에 주의를 기울이며 공간, 인물, 사물, 자연의 상태와 변화에 주목하고  이면에 담긴 상실, 온기, 연대, 불안, 삶의 동력, 여성성 등을 표현해 왔다. 그에게 여성을 그린다는 것은 단순히 형상과 의미로서의 접근이 아닌 잠재력과 한계를 모두 지닌 채 수행하는 존재, 몸과 의식에 영향을 주는 가상의 주체, 어떤 창의적인 힘 그 자체에 접근하는 일이다.  국민대학교 회화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쳤고, 현재 서울에서 활동한다. 《손목을반바퀴》(갤러리조선,2017), 《폭염》(갤러리버튼,2015)등 다수의 개인전과 《stranger than paradise》(보안여관,2019),《트윈픽스》(하이트컬렉션,2016),《관람자들》(두산아트센터, 2014)등의 기획전에 참여했고, 2019년 '종근당 예술지상'에 선정되었다.

 

 

 

풀 #2, 아카이벌피그먼트프린트, 108X81cm, 2019

 

전명은

 

 

저는 살면서 우리가 있는, 가장 어렵지만 놀라운 일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아마추어 천문가, 폴리아티스트, 청각장애인, 시각장애인, 조각가, 기계체조선수 등의 인물들이 자신의 불완전한 세계를 극복하고 확장시키는 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파리8대학 사진과 석사(2009), 중앙대학교 조소과 학사(2002)를 졸업했다. 《글라이더》(2020, 갤러리2, 서울)를 비롯한 8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송은미술대상 우수상(2018, 송은문화재단)과 아마도사진상(2017, 아마도예술공간)을 받았다.

 

 

퍼펙트스킨, 혼합매체, 240X460cm, 2018

 

전혜림

 

 

어떻게 지속 가능한 예술 활동을 있을까요?

전혜림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미술작가다. 서사 구조의 순환을 담는 평면회화에서 출발해 현재의 공간 회화에 이르면서 회화를 둘러싼 여러 형식적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 매우 오래된 회화의 가장 현재적 모습에 대한 질문과 답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다음 작업을 준비해가고 있다. 개인전으로는 《육면체의 인덱스》 (합정지구, 2019), 《신기루》 (OCI 미술관, 2017), 《나르카디아; 의식의 밤》 (서교예술실험센터, 2015) 등이 있다. 주요 그룹전으로는 《생생화화》 (경기도미술관, 2018), 《언더마이스킨》 (하이트컬렉션, 2016)에 참여했고, 인천아트플랫폼,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등 입주 작가로 활동했다.

 

 

폐경, 폐경 閉經, 廢境-연희동,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80X120cm, 2012

 

홍이현숙

 

 

꽃들아 맘대로 펴라

작년 여름에 북한산 서쪽 자락 구기동에 작업실을 얻었다. 이곳에서 한 시간여 정도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승가사’가 있는데, 이 절은 고려 시대에 처음 지어 지금의 모습을 갖춘 비구니 스님들의 절이다. 나는 최근에 거의 매일 이 계곡에 오르고 있는데, 오후 2시, 태양의 남중 시각에, 해발 434미터의 급격한 경사 위에 있는 승가사에 오르면, 갑자기 낮아진 공기압 속에서 볼 수 있는 것들, 감각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이 한낮의 시간에 빨래 널은 대웅전 뒷마당을 어슬렁거리거나 절 주변을 배회하는 들개들을 쫓아다니고 산괭이들과 함께 달리며 축지법을 연습하고 죽은 자들의 웅성거리는 소리로 가득 찬 명부전 내부를 엿보며, 마애불의 화강석 피부를 눈으로 어루만지며, 차츰 그곳에 젖어드는 나의 신체와 그 움직임을 관찰하여 새롭게 감각하는 것들을 카메라에 담아 오고 있다. 이곳에 일렁이는 해방감과 아이러니, 돌연변이 유전자의 왕성한 활동, 한낮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의 비인간들의 유희, 무한한 용납 안에서의 도발적이고 발작적인 세계, 금기된 공간에서 트로트처럼 신명나는 불경소리, 수상한 숨소리, 그리고 어긋난 존재들, 수평이동과 수직이동의 밸런스 혹은 언밸런스......

홍이현숙 작가노트 발췌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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