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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예술가 인터뷰집,
『OVEN』을 소개합니다
Seethesun 2020년 10월 23일

한국 미술의 역사 속에서, 여성 작가의 존재감은 그리 크지 않았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에게 한국의 여성 작가를 말해보라고 하면 과연 몇 명이나 말할 수 있을까. 여성 작가들을 기록하고, 연대하고 지지하는 『OVEN』과 함께 그들의 작품과 작업, 삶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들어보자.

 

 

2019년,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이리저리 방황하던 한 예술가는 뜻이 맞는 친구들을 모아 ‘씨더썬’ 이라는 팀을 꾸렸다. 4명의 미대 졸업생으로 이루어진 이 팀은 한국의 수많은 여성 예술가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4년간의 미대 재학을 통해 팀원들은 같은 생각과 경험을 공유했고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게 뭔지, 여성작가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됐다.  씨더썬은 여성 예술가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전시, 아트마켓 등을 진행했고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기획해나갈 예정이다.

 

<지금, 여기 여성예술가와 함께> 아트마켓 | 장소 책방 달리, 봄

 

매년 수많은 미대 졸업생들이 사회로 나오는데 그중 거의 80% 이상이 여성이다. 하지만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미술대학교수의 80%는 남성이다. 나의, 너의, 우리의 동기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많은 남성들이 기성작가가 되어 교직을 잡고 유지하는 동안 여성들은 과연 손을 놓고 놀기만 했을까? 이런 현상을 단순히 개인의 노력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그 간극이 너무 크다.

 

We Bake Our Own <oven>

경제 문제를 논할 때, 파이 혹은 케이크를 한 분야의 규모로 빗대어 말하는 것을 종종 보곤 한다. 한국 사회에서 안 그래도 작은 미술계의 파이를 단단히 틀어쥐고 있는 사람들은 바로 기성 남자 작가들이다. 이들이 같은 성별의 후배들을 끌어주고 보듬어 주는 동안 파이에 끼지 못한 여성 작가들은 이리저리 튕겨나간다. 그래서 씨더썬은 그 낡고 맛없는 파이를 나눠가지려 애쓰는 대신 우리만의 새로운 파이를 굽기로 했다. 서로 연대하고 이끌어줄 수 있도록, oven을 통해.

 


<oven> 시작 : 13인의 인터뷰

<oven>의 첫 시작을 동시대 여성 작가 13인의 인터뷰로 채웠다. 그동안 예술계에서 제대로 조명하지 않았던 그들의 지난 행적과 작품을 기록하고 알림으로써 작가들의 작업세계를 잠시나마 들여다보고 싶었다. 열세 번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느낀 것은 정작 그들의 실제 삶과 미술계의 구조, 실태에 대해서 너무나도 무지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책이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수많은 여성작가들이 이렇게 살아왔고, 이렇게 살아갈 것이라고. 없었던 것이 아니라 늘 존재했고, 그냥 지나쳐온 것이라고. 책을 읽는 독자들이 작가들의 진실된 답변을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그들에게 연대감을 느끼고 작업을 이어나갈 작은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80대와 20대, 예술가라는 이름 아래

<oven>은 이번 인터뷰집에서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작가 이야기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 13인의 예술가가 작가로서 살아온 각각의 다른 삶의 환경들은 같은 질문에서도 서로 다른 답변을 만들어 냈다. 갓 대학을 졸업한 작가와 오랜 세월 동안 예술에 몸 바친 작가, 작품의 방향에 대한 확고함을 가진 중년의 작가, 이들 모두 예술가라는 한 이름 아래에 활동하고 있는 동료이며 친구이다. <oven>은 이 인터뷰집을 통해 독자들이 여러 나이 대의 작가들이 가지고 있는 삶과 작품에 대한 고민들을 함께하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막막할 때,  다른 작가들이 어떤 방식으로 고민들을 풀어 나갔는지 살펴보면서 조금이나마 위로받았으면 한다.

 

세상엔 아직 기록되지 못한 많은 여성 예술가들이 존재한다. <oven>은 1호 발간, 13인의 인터뷰에서 그치지 않고, 더욱 다양한 여성 예술가를 만나기 위해, 그들과 함께하기 위해, 꾸준히 기록하고 응원할 것이다. 여성 예술가들이 닫혀있던 문을 열어 조금씩 서로를 인식하고 함께한다면 우리는 언젠가 큰 흐름이 되어있을지 모른다. 그 길을 꾸준히 걸어가다 보면 우리만의 커다란 파이가 만들어져 있을 것이다. We Bake our Own! 우리만의 파이를 구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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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아 네 맘대로 펴라’ -  <oven> 인터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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