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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의 다채로움을 배우다, 조향 클래스 디디 2019년 12월 3일

비싼 돈 들여 사 놓고 뿌리지도 않는 향수만 여러 개. 나에게, 또한 소중한 이에게 어울릴 특별한 향기는 없을까? 에디터가 센타클로스 '조향사의 향 기획 클래스'에 직접 다녀와봤다.

 

연말이 훌쩍 다가온 겨울날, 모든 이야기에 담긴 향기를 사랑하는 브랜드, '센타클로스' 박보람 조향사와 함께하는 조향사의 향 기획 원데이 클래스에 다녀왔다.
 

조향 클래스에 들어가기 앞서, ‘향 기획’은 향수 만들기와 뭐가 다른데?

향수나 디퓨저처럼 향이 나는 제품을 고를 때 보통은 자신이 좋아하는 향을 따라가기 마련이다. 내 코에 익숙한 향으로 가득 채워지도록 말이다. 그것이 절대 잘못된 것이라고 할 수 없지만 센타클로스 박보람 조향사가 말하길 내 취향인 향 만을 따라가는 것은 “향기를 편식하는 것”이라고 했다. 조향사가 어떤 향을 만들어낼 때는 화가가 예술작품을 통해 표현하려는 것과 같은 이미지와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그래서 우리가 잘 조향된 향을 맡는 행위는 조향사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센타클로스 인스타그램 @scent_a_clasue

 

이 클래스는 단순히 내 취향인 향과 취향이 아닌 향으로 구분짓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며, 맡기 좋은 향을 블렌딩하는 데에 그치는 것은 더욱 아니다. 골고루 향을 맡아보고 그 향들이 어떤 감상과 느낌을 불러오는지 나의 내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래서 향에 숨겨놓은 이미지를 각자 느낌대로 표현해보고 우리도 일일 조향사가 되어서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 의도한 주제를 향으로 만들어내 볼 것이다.

 

 

베이스 20종 시향하고 올팩션olfaction 적어보기

조향의 기본은 “올팩션Olfaction”이라고 한다. 올팩션은 조향사에게 후각 작용 훈련, 향기 분석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을까. 보이지 않는 향기의 가치를 알아보기 위한 연습이다.

 

 

한 번에 이렇게 많은 향을 맡아 보긴 처음이었다. 어떤 향은 코에서 곧 머리를 찌르는듯 한데 어떤 향은 시향지에 묻혀 콧구멍까지 들이밀어도 특별한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을 만큼 희미했다. 각각의 베이스를 맡은 뒤엔 나만의 올팩션을 적는 일이 수반되어야 하는데 같은 향이라도 사람마다 다른 느낌을 불러올 수 있다. 이를테면 누군가 매콤하고 묵직한 우디향을 포근하게 느끼는 반면 누군가는 차갑고 시크한 이미지를 연상할 수 있다. 예상했던 느낌과 다를 수도 있다. 다른 느낌이 든다고 해서 틀린 것이 아니다. 내 코의 직감을 믿고 다음 베이스로 넘어가자.

 

 

에디터는 비염이 있어 평상시 냄새를 맡기가 어려웠음에도 처음 두 어 향기를 맡고 난 뒤로는 뇌가 정상적인 활동을 포기하기 시작했다. 어지러움과 함께 코와 눈물이 쏙 빠지는 경험이었다. 향에 민감한 사람은 꼭 쉬엄쉬엄, 천천히 시향하는 것을 권한다. 제대로 환기를 할 수 없는 공간이라면 커피나 향이 강하지 않은 차를 옆에 두고 틈틈이 코를 쉬게 해주는 게 좋다. (에디터는 머리가 너무 아파 밖을 여러번 다녀와야 했다.)

 

 

내가 조향사라면, 어떤 향으로 어떤 이미지를 표현할까.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마지막으로 라임 베이스를 맡았을 때, 에디터는 얼마 전 동남아 여행을 다녀왔던 것이 불현듯 생각났다. 그 기억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이 향은 덥고 이국적인 나라에서 바다수영을 하고 마사지를 받은 뒤 바에 앉아 톡 쏘는 진토닉을 마시는 여행자의 향인 것이다. 표현하고자 했던 특징은 첫 번째, 라임이 잔뜩 들어간 진토닉이 연상되었으면 좋겠는 것, 두 번째, 더운 나라의 스파샵에 들어갔을 때의 아로마틱한 향이 잔잔히 뚫고 올라왔으면 하는 것이었다.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확실히 그렸다면 이제 주제에 맞게 4가지 베이스를 고를 차례다.

(센타클로스 조향 클래스 이야기는 2편에서 계속됩니다.)

 


나를 위해, 소중한 이를 위해 오늘 하루 조향사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클래스 신청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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