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약관/개인정보처리방침

필름카메라로 배운, 순간에 집중하는 법 Veggie 2019년 11월 12일

필름 카메라를 취미로 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 한 달에 필름값, 현상값, 인화값, 거기다 추가로 구입하는 카메라까지. 돈은 돈대로 드는 취미. 그럼에도 이들이 고수하는 필카가 가진 매력이 무엇일까.

 

별것 아닌 일상의 순간도 특별히 추억하게 만들어 주는 필름카메라. 요즘 인스타 피드에 종종 지인의 카메라를 통해 등장하는데, 나도 한번쯤 도전해보고싶은 매력적인 취미생활이다.

에디터의 첫 롤. 대왕계란말이다.

그런데 막상 어떻게 시작 해야할지 쉽지 않다. 카메라를 사는 것부터 시작해서, 필름은 또 어디서 구입하는지, 현상은 어디서 하는지 등등. 카메라 종류도 너무 다양하고, 현상소 가격도 천차만별. 시작하기 전부터 막막하다. 누군가의 조언이 절실하다.

일찍이 필름카메라를 취미로 하고 있는 분들을 수소문하여 모셔봤다. 구헌, 단비, 준희님의 이야기다. 이들이 들려주는 필름카메라의 매력을 찬찬히 들어보자.

 


 

먼저 어떻게 필름카메라를 접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준희  제가 대학원 전공이 미학이에요. 작년에 전시를 준비하면서, 흑백 필름만 찍는 사진 모임의 작품을 전시하면서 접하게 되었습니다. 미학에서도 미디어를 전공으로 하면, 사진이 필수거든요. 미디어 계열 철학자들이 글을 쓸 때 필름 카메라에 대해 다루기 때문이에요. 그때 당시엔 필름 카메라만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관련해서 알아보다가 동아리도 알게 되고, 필름 카메라도 알게 되었죠.

2018년 준희님이 기획한 전시 포스터

단비  저같은 경우는 아빠가 원래 필름 카메라를 찍으셨어요. 그래서 처음 카메라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토이카메라를 사주셨었어요. 커서는 디지털 카메라만 쓰다가 2년 전에 아버지가 쓰던 필름 카메라를 선물해주셨어요. 그때부터 아버지가 사주신 카메라를 쓰면서 시작하게 되었죠. 

단비님이 선물받은 아버지의 카메라 야시카 fx-d 수동 카메라 (사진 출처 : 이베이)

구헌  저는 작년에 매거진 회사에 잠깐 다녔는데, 그때 에디터 분들이 다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어요. 기사도 대부분 필름 사진으로 채워졌어요.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필름 사진을 찍고 싶었어요. 마침 회사에 일회용 후지카메라가 있어서 챙기고 같이 하다보니 관심이 생겼어요. 그 이후로 다회용 카메라, 일반 카메라도 구비하면서 계속 취미로 하게 됐어요.

구헌님이 처음 일회용 카메라로 찍은 필름 사진. 부산 바다.

 

 

지금 쓰는 카메라는 어떻게 장만했나요? 

 

구헌  저는 지금 캐논 오토보이2를 쓰고 있는데, 자동 카메라구요. 입문 카메라를 찾아보다가 앤디워홀이 들고 있는 걸 보고 너무 예뻐서 사게 됐어요(웃음). 어차피 다 똑같이 무겁고 할테니.. 사실 외관 때문에 샀죠. 

앤디워홀 (사진 출처 : 디아티스트)

단비  저는 아버지가 주신 수동 카메라가 너무 무거워서 따로 자동카메라를 구했어요. 독일 브랜드 프락티카 에요.

연남동에 엘리카메라라고 있는데, 유럽쪽 수입카메라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이에요. 그곳 사장님이 카메라는 어떻게 만져보고 쓰는건지 알고 사야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계셔서, 매장에 박물관처럼 한 200대 카메라가 진열되어있는데, 다 직접 만져보고 체험해볼 수 있어요.

엘리카메라 내부와 외부 (사진 출처 : 단비)

거기서 프락티카 자동카메라를 직접 만져보고, 결과 사진도 보고 했는데, 사진 색감이 너무 예쁜거예요. 그래서 구매했어요. 자동카메라여도 옛날 필름 느낌이 나는 카메라가 있고, 아니면 또렷하게 디지털 카메라같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차이를 보면서 저는 프락티카가 제일 맘에 들었어요. 

프락티카로 찍은 단비님의 첫 롤

준희  저는 수동카메라 두 대를 가지고 있어요. 주로 쓰는건 미놀타 하이매틱이고, 이건 69년도에 생산되고 80년대까지 판매된건데 그걸 수리해서 판거죠. 저희 아버지가 쓰던 게 하이매틱 라인 카메라에요. 그때 당시 아버지가 20만 원주고 샀는데, 지금도 20만 원에 샀어요.  인터넷 35mm 필름카메라 사이트에서 샀어요. 다른 하나는 소련에서 만든 조르키4라는 카메라에요.

 

 

저는 무턱대고 동묘시장에서 우연히 만난 카메라를 충동적으로 샀어요.
다들 어떻게 정보를 알아보고 사셨나요? 각자 카메라를 사는 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단비  전에 방문했을 때 엘리카메라 사장님이 알려주셨는데, 인스타그램에 한 번씩 검색해보고 사라고 했어요. 검색하면 다른 사람이 찍은 카메라 결과물이 다 나오니까 한 번은 찾아보고 사는 게 만족도도 좋을 거예요.
근데 동묘는 위험해요. 할아버지들이 고장 여부도 확인 안해보고 그냥 파시는 경우가 꽤 있다고 들었거든요. (에디터 - 하하,, 저는 운이 좋았네요!) 자동카메라는 수동과 다르게 고장나면 못 고쳐요. 부품도 없고, 고치는 데도 없고, 부품 하나에 2-3만 원해요. 웬만하면 중고거래는 만나서 하는 거 아니면 안하는 게 좋구요. 상태가 어떤지 모르니까. 믿고 살 수 있는 데서 사야 좋은 것 같아요.

구헌  저는 네이버 블로그를 많이 참고 했어요. 필름 사진 전문 운영하는 블로그가 많고, 상세하게 찍은 사진 설명과 작동법 올려주는 분들이 많아요. 처음엔 입문카메라 검색을 하다가 이미지를 타고 들어가서 정했죠. 그러다 오토보이 시리즈가 입문용으로 좋다고 해서 그 안에서 후기를 찾아보고 비교하면서 사게 됐어요. 인스타그램이나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곳들은 조금 값이 높게 책정되고, 우리나라 중고나라는 못 믿겠고, 그래서 이베이에서 후기를 잘 찾아보면서 구매했어요.

구헌님의 오토보이2로 찍은 첫 롤, 아버지의 고향에 내려가 처음 필름 카메라로 추억을 담았다. (출처 : @moments_of_9h)

준희  저는 찾아봤는데, 수동은 자동만큼 카메라가 사진에 많은 영향을 주지 않아요. 필름도 많이 좌우하고, 왜냐면 순간적으로 본인이 다 조정을 해야 하는 부분이니까 본인이 잘 조작하는 게 더 중요한 거죠.

처음 카메라를 멋모르고 샀을 때 놀란 게,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데 푹 눌러앉는 거예요. 나중에 사진을 현상해서 보면 다 툭 내려가서 프레임이 바뀌어있죠. 그리고 뷰파인더로 보는 앵글과 렌즈에 담기는 앵글이 또 달라요.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오토는 알아서 잡아주는 게 있는데, 수동은 뷰파인더를 보면서 다 빛이며 초점이며 조절하고 맞춰야해요. 그래서 결국 자기 몸에 맞춰야 돼요. 자기 몸에 맞는 카메라를 잘 찾아야 해요. 근데 그건 쓰면서 알아가야 돼요. 저는 한 번에 사고 잘 맞았으니, 운이 좋았죠(웃음).

준희님의 첫 롤, 외국 같아 보이지만 세종대로에 있는 성공회당이다.

 

수동 조작은 어렵지 않아요? 자동카메라도 한 번 찍을 때 필름이니까 애써서 구도를 잡으면서 찍는데, 수동은 얼마나 공들여서 찍게 될지 너무 어려울 것 같아요.

준희  스냅 사진이잖아요. 결국 운에 맡겨야돼요. 순간포착이니까. 조정해야될 게 많죠. ISO, 광량, 초속, 초점 등등. 이걸 그 순간에 다해야하는거죠. 탁탁탁탁 맞춰서 찍는데, 잘 나오면 사실 대박인거예요. 그래서 저는 재밌는 것 같아요.

단비  그래서 고정값들이 있기는 해요. 실내, 비올 때 같이 상황에 맞게. 근데 그럼 맛이 안나요. 정말 사용자 마음대로 찍어야 재밌죠.

단비님의 첫 롤의 첫 사진. 필름 장착할 때 일부분이 빠진 채 끼어져 하얗게 타버렸다. 필름의 첫 사진은 보통 이렇게 나온다.

 

 

다들 열심히 알아보면서 산 카메라인데, 자랑 좀 해주세요.

 

구헌  외관이 이쁘다? 근데 사실 안 좋은 점 있어요. 최단거리가 1m라서 가까이서 못 찍어요. 그래서 초점 나가는 경우가 많아요. 에디터님꺼(캐논 오토보이 s2 - 접사가 가능하다)가 부럽더라구요. 장점은 타이머가 돼요. 아무 때나 세워두고 친구들이랑 같이 찍을 수 있어서 좋아요.

구헌님의 자동카메라, 캐논 오토보이2

수동도 타이머가 되나요?

단비  되는 것도 있어요. 제 카메라는 돼요. 근데 준희님 잘 쓰시나요?
준희  조르키4에 타이머가 있거든요. 그건 기계식이라 돌려가지고 치이익 돌아가면서 톡하고 찍는 건데... 옛날 단체사진 찍을 때나....(웃음)
단비  자동카메라는 아무데나 놓고 찍을 수 있는데, 수동카메라는 다 수동으로 일일이 맞추고 놓고 다시 가야하는데.
준희  다 맞추고, 달려가서 찍어야죠.
단비  근데 또 초점이 나갈 수 있죠. 누구 하나 움직이면(웃음).
준희  그쵸. 수동은 복불복이에요(웃음).

 

단비님 카메라는 어때요?

단비  제 카메라는 우선 예뻐요. 외관이(웃음).

단비님의 자동카메라 프락티카 T230

제 카메라(캐논 오토보이s2)랑 비슷하네요? 얘가 따라했나? 

준희  캐논이 따라했을 거예요. 라이카랑 다 따라하니까(웃음).

단비  우선 제가 산 첫 카메라라서 더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엘리카메라에서 결과물을 봤을 때, 어두울 때 밝게 잘 나와서 좋았어요. 그리고 (카메라 내부가) 플래시에 좀 타서 그런지 사진을 찍으면 주변이 어둡게 나와요. 비네팅 효과(사진의 외곽이나 모서리가 어둡게 나오는 현상) 같이요. 

 

준희님은요?

준희  얘(미놀타 하이매틱)요? 사실 장점이 별로 없는 앤데. 렌즈 탈부착도 안 되고, 타이머도 없고...(웃음). 근데 그 당시 잘 팔렸던 이유는 조작이 그나마 편리해서 그렇다고 해요. 조작하는 순서랑 한 손에 탁탁탁 잘 맞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또 야외에서 빛을 잘 포착해요. 햇살을 잘 담아요. 근데 오히려 어두운 사진은 잘 안 나오기도 해요. 달을 찍으면 하얗게 나와요. 달빛을 다 흡수해서. 밤인데 너무 밝게 나오는 거죠.

준희님의 수동카메라, 미놀타 하이매틱 11

 

 

각자 베스트샷 자랑도 해주세요.

 

준희  바르셀로나에요. 제일 신기했던 건 옆에 육각 빛이 잡힌거예요. 전반적으로 그림 같이 나왔어요. 코닥 200으로 저렴한 필름으로 했는데, ISO(감도)도 낮추고 하니까 입자가 모래알처럼 자글자글하게 나왔잖아요. 그래서 느낌이 잘 나온 것 같아요. 쨍하게 아니고.

이걸 SNS에 올렸는데, 어떤 외국인이 그러더라구요. 이 사진이 바르셀로나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사진이다. 나라마다, 공간마다 빛의 느낌이 다르니까 사진도 다르게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처음에 힘들었어요. 스페인 광량에 맞춰서 다시 조절해야 하는거죠.

 

필름은 주로 코닥을 쓰나요?

준희  저는 코닥, 후지 다 써봤는데, 저는 후지를 좋아하거든요? 푸르스름한거(에디터 덧 - 코닥 필름은 노란 빛이 돌고, 후지 필름은 푸른 빛이 도는 게 큰 차이다). 근데 후지를 쓰면 이상하게 필름이 카메라에서 중간에 걸려요. 중간에 감다가 풀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몬세라트(스페인 바르셀로나 근교의 산) 갔을 때 필름 두 롤을 다 날렸어요. 후지를 썼는데, 두 번이나 필름이 카메라에 걸려서 풀려가지고. 그때부터 후지는 더 안 써요.

단비  그럼 안 쓸만 해요.

준희 눈물 날 뻔 했어요. 몬세라트 꼭대기 검은 십자가가 있는데서 터진거예요, 마지막에. 그래서 가기전에 그거 찍겠다고 풀린 필름을 되감으면서 다시 찍고, 또 감고 찍어서 겨우 한 컷 건졌어요. 내가 다시는 후지 안쓴다고 맘 먹었죠. 그때 정말 눈물 났어요. 

단비  저도 가끔 수동 쓸 때 필름이 걸려요. 근데 슬픈건 몇 장 안 찍었을 때에요. 필름이 걸리면, 이게 돌아가지도 않고, 어차피 열어야되는데, 열면 다 타버리거든요. 중간에 무슨 일이 있어도 풀면 안 돼요. 그래서 그 카메라 채로 사진관에 가져가요. 암실에서 풀어야 하니까.

준희  근데 문제는 걸리면 다음에 못 찍잖아요.  그럼 선택해야 돼요. 이미 찍은 필름을 버리던가, 아니면 계속 다음 필름으로 찍을지.

저 같으면 이미 찍은걸 버릴 거 같은데요? 계속 찍어야 하니까요.

준희  근데 그게 또 달라요. 내가 또 갈 수 있는 곳을 가면 버릴 수 있는데, 여행이나 굉장히 중요한 순간이 담겨있을 때. 그러면 못 버리는 거죠. 그래서 카메라를 두 대 이상 들고 다녀야돼요. 걸릴 수가 있어서. 그러고 돌아와서 제가 조르키4 카메라 한 대 더 산 거잖아요.

단비  저도 세 대씩 들고 다녀요. 여행갈 땐.

준희  진짜 필름 최대 단점. 걸릴 수 있다. 카메라 여러 대를 들고 다녀야 한다.

 

단비님 베스트샷은요?

단비  북촌 가는 길 골목이에요. 시간도 기억나요. 토요일 오전 10시에요. 전시 도슨트 들으러 가는 길이었거든요. 후지필름 썼을 거예요.

또 이거는 같은 카메라인데 코닥필름 쓴거예요. 현상소가 달라요. 얘는 고래사진관에서 했어요. (위에 북촌 골목 사진은) 망우삼림에서 했는데, 좀 찐득한 색깔로 나온거예요. 그래서 제가 생각했던 대로 안나왔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거는 어떻게 찍혔는지 모르고 찍은 사진이에요. 무슨 이상한 사진이 들어있나 했는데, 장소도 기억이 안나요. 잘 나왔죠. 여행갈 때 찍은 건데.. 어두울 때 확실히 비교적 밝게 잘 나와요.

 

구헌님은요?

(출처 : @moments_of_9h)

구헌  중랑천을 찍은 사진이에요. 사람들이 중랑천을 잘 모르는데, 되게 멋있거든요. 사진도 맘에 들게 잘 나온 것 같아요. 색감도 멋있고요. 코닥 필름으로 찍었어요.  그리고 하나는 강원도 홍천에 은행나무숲 가서 찍은 거예요. 제가 나무를 좋아하더라구요. 초록한 느낌을 좋아해서 자연 사진을 많이 찍어요. 후지 필름에 찍은 거예요.

(출처 : @moments_of_9h)

 

 

현상은 어디서 주로 하나요?

 

구헌  저는 중앙컬러에서 주로 하고, 가끔 망우삼림에서도 했었는데, 망우삼림은 자글자글한 느낌이 있어요. 거기서는 두 가지 현상이 가능한데, 후지스캔으로 하면 필름 느낌이 자글자글하게 잘 살아서 좋아요. 다른 하나 비싼건 너무 선명하게 나와서 저는 별로더라구요.

준희  전 시청 인스튜디오에서 해요. (구헌  저도 거기서 했는데, 너무 오래걸리지 않아요? 근데 되게 싸요.) 그쵸, 제일 싸서 하는 거죠(웃음). 4롤에 만 원. 또 프로젝트할 때는 타임포토에서 했는데, 굉장히 비싸요. 거기는 한 롤에 5천원인가 만 원인가 받아요. 비싼데, 그만큼 쨍하게 잘 나오더라구요.

단비  저는 여러 군데서 했는데 요즘에 고래사진관에 가요. 충무로에 있어요. 한 롤에 5천원이라 좀 비싸긴 한데 빨라서 좋아요. 다음날 보통 받아요. 그리고 보관기간이 사진관마다 다른데, 여기는 다른 곳보다 길게 3개월 해주거든요. 필름 말고도 드라이브에 공유해서 주는데, 거기에도 꽤 오래 보관 가능한 것 같아요.

 

 

얘기를 들어보니, 정말 파고들면 몰랐던 필름의 세계가 방대하게 있는 것 같아요. 많은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끝으로 필름카메라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필름 카메라에 입문해보려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남겨주세요.

 

구헌  필름카메라는 자기 시선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에요. 아무래도 필름 컷수가 27컷, 36컷 이런 식으로 정해져있다보니 자기가 좋아하는 장면들을 많이 담게 되니까요. 저도 필름 찍게 되면서 나무의 초록빛이라던지 등 제가 어떤 장면을 좋아하고 또 어떤 색감을 좋아하는지 알게 됐거든요.

그리고 보통 핸드폰 카메라로 찍는 사진은 핸드폰 사진첩에 보관만 하지 인화해서 뽑거나 하지 않잖아요. 저는 필름 사진을 매번 인화해서 앨범에 정리하고,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하는데요. 그 과정이 카메라에 담은 그 순간을 더 짙게 추억으로 남겨주는 것 같아요. 사진 받는 분들도 그렇게 느껴주시고. 이것 역시 필름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필름카메라를 전문적인 취미로 어렵게 생각하진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냥 여행가거나, 나들이를 갈 때 일회용카메라 하나 정도 챙겨서 특별한 추억을 남긴다고 생각하면서 가볍게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아요.

구헌님의 시골집 (출처 : @moments_of_9h)


 

준희  필름카메라는 기록하고 싶은 순간을  담아내는 방법 중에 하나에요. 다만 다른 매체들과는 다르게 '다시'라는게 어려워요. 그러다보니 순간순간을 더 소중하게 다가가게 되고 더 신중하게 생각하게 되고 더 면밀하게 살펴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필름을 마무리 짓고 그 필름에 어떤 모습이 어떻게 담겼을까를 기대하며 필름현상이나 인화를 기다리는 재미도 제법 쏠쏠해요.

필름카메라에 입문하시려는 분들은 잘찍은 사진을 바란다기 보단, 그 순간에 정성을 쏟는다 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리저리 손도 많이가고 신경써야 할 것도 많지만, 쉽게 찍고 지워버릴 수 있는 기록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 새로운 거죠.

 

단비  필름카메라는 필름을 넣는 순간부터 현상해서 결과물을 직접 보는 순간까지 허투로 지나가는 시간이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결과물을 볼 땐 다시 과거로 돌아가게해주고, 다시 필름을 넣는 순간엔 어떤 결과물이 나올 지 미래로 잠깐 갔다오게해주고.. 카메라를 접하게 된 이후 부터 시선이 조금 달라졌어요. 더 순간순간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게 해준거같아요.  좋아하는 것이 생길 때 가장 좋아하는 방법으로 그것을 좋아할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필름 카메라는 사실 셔터만 누르면 되는거라 제일 쉬운 취미 생활같아요. 혹시 어렵진 않을까하고 입문하기 어려워하셨던 분들은 고민 싹 지우시고 카메라부터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카메라에 필름을 넣고 셔터를 한 번 누른 이후 부터는 필름카메라가 일상생활에 큰 부분을 차지할거예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엘리카메라

위치 :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241-45 102호
운영시간 : 수 ~ 일, 15:00 ~ 19:00
SNS : @allycameras
* 월마다 필름카메라 체험 프로그램이 열린다.

고래사진관

위치 : 서울시 중구 충무로3가 25-5 3층
운영시간 : 월,화,수,금 12:00 ~ 20:00 / 토,일 12:00 ~ 18:00 / 목 휴무
SNS : @gorae_studio
가격 : 셀프스캔 기본 4,000원, 고해상도 5,000원

인스튜디오

위치 : 서울시 중구 서소문로 삼륭빌딩 201호 (시청역)
운영시간 : 평일 09:30 ~ 19:00 / 토요일 11:00 ~ 17:00 / 점심시간 13:30 ~ 15:00 / 일 휴무
가격 : 필름스캔 135mm 4롤 10,000원

망우삼림 

위치 : 서울시 중구 을지로3가 346-3, 3층
운영시간 : 월, 화,목,금 10:00 ~ 20:00 / 토 13:00 ~ 20:00 / 일 13:00 ~ 18:00 / 수 휴무
SNS : @mangwoosamlim
가격 : 컬러스캔 기본 3,000원, 노리츠스캔 4,000원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