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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방 커피 맛집 Veggie 2019년 10월 22일

어느날 해방촌을 거닐다 본 적이 있다. 분명 '론드리'라고 적혀있는데, 카페의 모습을 띤 가게를. 그것도 힙하고 나이스한 자태였다. 저기는 대체 뭐하는 곳일까?

 

출처 : 론드리프로젝트 페이스북

우리에게 세탁소라면, 동네마다 꼭 있는 노포로, 늦은 저녁까지 하얀 조명을 밝게 비추고, 다리미질을 슥- 슥- 하고 계신 사장님의 정겨운 모습이 떠오른다. 그러다 최근엔 코인세탁방이 생겨나 대학가, 원룸촌 1인 가구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리고 이젠 세탁소카페(아니, 카페 세탁소인가?)가 생겼다. 컨셉만 세탁소를 본 딴 카페가 아니라, 카페와 세탁소의 역할 모두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수상한 ‘론드리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빨래 돌리는 시간

 

MeME작가, 도용구 포토그래퍼 제공

세탁기를 돌리는 동안, 마음의 안정을 취할 수 있다. 빨래는 세탁기가 하는데, 힘든 척 생색을 내며 미루고 미룬다. 그렇게 적치한 빨래를 세탁기에 우겨넣고나면, 기분이 좋다. 그리고 간만의 여유를 느끼면서 마시는 커피.

빨래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빨래를 돌리는 1시간 40분 동안 우리는 책을 읽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때로 영화를 보거나.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힘을 얻는다. 빨래의 힘을 일찍이 알아챈 사장님이 론드리프로젝트를 기획한 것이 아닐까. 

 

‘Wash your worries away!’ (출처 : 론드리프로젝트 페이스북)

 

론드리프로젝트는 빨래를 하는 동안 이곳에서 책을 읽고, 전시를 감상하고, 커피 한 잔의 만남을 제안한다. 

 

 

세탁도 잘하고, 음료도 잘한다

 

론드리프로젝트 제공

세탁기와 건조기가 여러대 갖춰져 있고, 대형 세탁도 가능하다. 심지어 최근엔 빨 수 없는 옷, 스팀-살균이 가능한 스타일러도 생겼다. 세탁, 건조는 각각 5천원이다. 코스로 이용하면 카페 음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고급 세제 용품도 판매한다.

 

출처 : 론드리프로젝트 페이스북

 

볕 좋은 날, 빨래를 돌리며, 가뿐한 마음으로 의자에 앉아 론드리프로젝트의 시원히 뚫린 창을 보고 있으면 내 마음도 투명해지는 것 같다.

 

출처 : 론드리프로젝트 페이스북

여기에 판매하는 음료와 디저트도 톡톡히 역할을 한다. 세탁소를 겸한다고 뭐 하나 빠지지 않는다. 케이크도 종류별로 취급할 뿐만 아니라, 이곳만의 독특한 디저트 인절미 다쿠아즈도 있다. 음료는 커피 종류 외에도 차, 주류, 에이드 등 다양한데, 자몽에이드, 블루크림소다, 바밤바라떼가 시그니처 메뉴다. 카페만을 즐기기에도 개운한 인테리어로 그저 기분이 좋아진다.


 

새로운 도시 라이프 프로젝트

 

론드리프로젝트 제공

론드리프로젝트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빨래를 하면서 커피를 마시는 공간인 것도 참신한데, 여기서 더 나아가 색다른 행사들도 기획한다. 지역에 꼭 필요하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세탁소와 카페라는 공간에서 론드리프로젝트는 지역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실험을 벌인다.

 

① 전시 : SPINNING LIFE, 돌고 도는인생

스피닝라이프 전시 메인 포스터와 참여 작가 7인이 함께한 오프닝 파티 모습 (MeME작가, 도용구 포토그래퍼 제공)

올해 6월부터 열리는 기획전시 Spinning Life는 론드리프로젝트에 걸맞는 돌고 도는 인생을 담은 7인 작가의 릴레이 전시이다. 1개월씩 돌아가면서 내년 2020년 1월까지 개성있는 신인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7인 작가들의 공통적인 주제는 일상에서 찾는 행복을 통한 치유라는 점이다. 이것 역시 론드리프로젝트의 공간과도 일맥상통한다.

스피닝 라이프의 기획자이자 작가인 MeME(미미)는 론드리프로젝트 대표와 우연히 인연을 맺게 되고, 이후 론드리프로젝트와 컨셉이 잘 어우러지는 전시를 제안하게 되었다.

 

스피닝라이프 전시 기획자 및 신인작가인 MeME(미미)의 작품 '피그미' 캐릭터 일러스트가 지난 6, 7월에 걸쳐 론드리프로젝트에 전시되었다. (MeME작가, 도용구 포토그래퍼 제공)

 

공간의 새하얀 벽면에는 종종 작가들의 작품이 걸린다. 론드리프로젝트와 잘 어울리는 뽀송한 일러스트들은 빨래를 기다리는 일상 속에서 우연히 예술의 세계로 빠지게 해준다.

해당 전시는 론드리프로젝트의 2호점인 서교의 워시타운에서도 동시에 진행된다.

 

전시 문의 @Spinning.life


 

② 플리마켓

올해 6월에 열린 'Laundry Market' 현장 모습 (론드리프로젝트 제공)

날 좋은 날엔 가끔 플리마켓도 열린다. 문이 활짝 열려 비탈진 해방촌 경사길을 부지런히 오르내리던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해방촌의 빈티지 셀러부터 수공예품, 반려동물을 위한 갖가지 소품까지 다양하다. 자연스럽게 오가는 이들과 셀러들 간의 만남과 대화가 생긴다.

전시나 플리마켓 외에도 이따금 다양한 단체들과 콜라보 행사가 벌어진다. 작년 여름에는 러닝크루와 함께 헌옷 기부행사가 있었다. 어떤 크리에이터, 크루, 단체들과도 매번 색다른 콜라보를 보여주며, 플랫폼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MeME 작가, 도용구 포토그래퍼 제공

해방촌 언덕길에  늘 밝게 거리를 비추며, 포근하게 사람들의 만남을 이어주는 론드리프로젝트. 앞으로 또 다른 곳에 생겨날 프로젝트가 기대된다.

 

 

론드리프로젝트 Laundry Project
위치 : 서울 용산구 신흥로 78, 1F
운영 시간 : 월, 수-금 10:00-22:00, 화 13:00-22:00, 토,일 10:00-23:00
웹&SNS :
www.laundryproject.co.kr , @laundry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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