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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집으로 데려가지 마세요 야기 2019년 10월 25일

[이 주의 추천 전시] 사람이 정한 자리에는 사람이 없고.

 

최대진 개인전 <개의 자리>

최대진
페리지 갤러리
2019. 9. 6 ~ 2019. 11. 09

 

1957년 러시아는 떠돌이 개 한 마리를 우주선에 태워 보낸다. 개는 발사 일주일 후 약에 의해 사망할 예정이었다. 되쏘는 기술은 없었다. 우주선에는 송환불가 외에도 결함이 많았다. 개는 발사 일곱 시간 만에 질식으로 죽었다.
거리의 개들은 이후에도 몇 차례 우주로 쏘아 보내졌다. 그중 두 마리의 개가 생환했다. 돌아온 두 마리의 개는 열일곱 시간 동안 우주 공간을 떠다녔다.

일곱 시간 만에 죽은 개와 열일곱 시간 만에 지구로 돌아온 개 두 마리의 초상을 최대진 작가는 <개의 자리> 첫 번째 작품 삼았다.

최대진 Daejin Choi, 벨카, 라이카, 스트렐카 그리고 이름없는 세 마리 철새들 / Belka, Laika, Strelka and nameless 3 migrotary birds, 2019, 모눈 종이에 목탄 / Charcoal on graph paper, 74 x 105cm

 

세 마리 개와 세 마리 개의 이름, 이름 없는 철새 세 마리를 담은 드로잉으로 ‘인간에게 (우주로 쏘아 보낸) 개들은 어느 자리에 위치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먼저 던지면서 시작된 전시는 곧장 ‘사람’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작품 속의 사람들은 싸우거나 싸움이 일어나는(났던) 자리에 있다.

 

최대진 Daejin Choi, 설전, 120x200cm, 종이에 목탄, 2019

 

AK소총과 M-16을 든 손, 눈보라 치는 중에 축구 경기를 하는 사람들을 지나면 기울어진 땅에서 학생 무리가 엉기어 싸우고 있다. ‘이름’ 아래 행동하는 사람과 ‘제 자리’라는 허상이 작품마다 번갈아 드러난다.

 

최대진 Daejin Choi, 밤벌레들 / Night Bugs, 2019, 혼합 매체, 스피커, 사운드 (사운드 피처링 : 윤재민) / mixed media, speaker, sound (sound featuring : Jaemin Yoon), 가변크기

 

'자리’에 관한 회의는 ‘Don’t take me home(날 집에 데려가지 마)’이 적힌 일련의 드로잉에서 좀 더 분명히 모습 보인다. 한국전쟁 휴전 이후 중립국 송환을 선택한 전쟁포로를 연상케 하는 이미지를 담은 드로잉, 후쿠시마 발전소를 담은 드로잉에서는 ‘집’의 기능에 대한 최소한의 기대가 무너진 자리를 건너다볼 수 있다.

 

최대진 Daejin Choi, 날 집에 데려 가지마, 울산바위 / Don't take me home, Giant rock of Ulsan, 2019, 종이에 먹 / Chinese ink on paper, 57 x 42cm

 

어리석음을 힐난하거나 부조리의 구심점을 추적하는 대신 ‘포착’을 선택했다. 있던 것에 가능한 더하지 않고, 다만 가까이에서 보거나 멀리서 보거나 기울여서 본다.

최대진 작가 개인전 <개의 자리>는 오는 11월 6일까지 강남 페리지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일요일 및 공휴일은 휴관이다.

 

전시공간 서울시 서초구 반포대로 18 KH바텍 서울사옥 B1, 페리지갤러리
전시일정 2019년 9월 6일(금) ~ 2019년 11월 9일(토)
관람시간 월-토 10:30 ~ 18:00 / 일요일, 공휴일 휴관

 

최대진 Daejin Choi, 쓰나미 / Tsunami, 2019, 나무에 먹과 페인트/ Ink & paint on wood, 가변크기

최대진 Daejin Choi, GIVE LOVE, 2019, 아크릴, 프린트 / acrylic plate, print, 50 x 50 x 5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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