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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좋은 계절 마포FM과 온에어런! 디디 2019년 10월 15일

올해로 2회가 된 따끈따끈한 마라톤이다. 마포공동체라디오 마포FM이 기획/주최하는 온에어런, 서늘한 바람이 기분 좋은 가을에 단풍 가득한 여의도를 달려볼까.

 

 

마포FM은 “시민의 손으로 만들고, 시민의 목소리를 담는” 마포 지역 공동체 라디오다. 마포주민의 소통을 위한 방송으로써 마포의 생활공동체에 기여하며, 마포의 성장과 변화를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런 마포FM이 올해로 벌써 15주년이라는 것은 아는 사람만 알고 있었던 사실이다.

 


(왼) 2004. 01. 26 동아일보 (오) 2010.04.28 경향신문

 

마포구 하면 익히 알려져 있듯, 성미산 인근에 살던 사람들이 90년대 초부터 마을 공동육아를 시작했다. 시민의 힘으로 성미산마을이 일구어졌고, 그렇게 마을공동체의 기수가 되었다. 그런 성미산이 2003년 배수지 공사로 개발(혹은 파괴)될 위기에 처하자 성미산 사람들은 힘을 합쳐 성미산을 지켜냈다. 그 쯤 마포 시민이 직접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음을 느끼고 2005년, 마포공동체라디오가 개국했다. 태어날 때의 사명 그대로 이제껏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목소리를 담는 라디오로 활약하고 있다.

온에어런은 마포FM의 두 번째 기부마라톤으로, 작년에는’ M마라톤’ 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했다. 올해도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달릴 수 있게 되었으니 힘내서 도약하는 15주년을 맞을 것이다. 마포FM 이유진 콘텐츠사업PD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주파수는 100.7 MHz에 맞추고 들어보라.

 

 

“우리가 직접 만드는 우리 이야기”

 

마포FM은 씨알 먹히는 방송,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들어주는 방송이라고 얘기한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이유는 뭔가? 혹은 공동체미디어가 그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보통 주류미디어는 소수자의 이야기를 잘 담아낼 수 없다. 워낙 조명해야 할 것이 많기도 하고, 흔히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 하지 말라” 고 한다. 그런데 공동체 라디오는 주류미디어가 다루지 않는 소수자들의 말에도 귀 기울일 수 있다. 처음부터 소수자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고 해서 탄생한 것이기 때문이다. 마포FM에서는 어디선가 소외되거나 남들이 들어주지 않는 이야기를 함으로써 힘을 낼 수 있다. 그것이 사회적으로도 외면하고 있는 것들을 조명하는 좋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평일, 주말, 아침부터 심야까지 빼곡히 채운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인상적이다. 전 연령을 고려함은 물론이고 취향까지 아우른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프로그램을 개설할 수 있었나?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주민분들이 직접 제안한 프로그램이다. 주민들이 쓴 기획안을 보고 마포FM과 성격이 맞는다 싶으면 같이 제작을 해 나간다. 마포FM에서는 참여자 분들이 잘 제작할 수 있도록 라디오 교육, 녹음 장비 같은 것들을 지원한다. 또 하나는 마포FM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방송들이 있다. 우리가 직접 찾아 나서서 프로그램을 만든다. 진행자가 노인이나 청소년을 대표하면 좋겠다 하는 경우 복지관에 공고를 붙인다든지 학교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을 나가며 연계하기도 한다.

 


마포공동체라디오를 다녀간 많은 이들

 

“소외계층에는 목소리를 낼 통로”

 

사연이나 댓글을 통해 청취자와 소통하는 느낌이 들 때 정말 뿌듯하겠다. 사연은 많이 들어오나?

마포FM 홈페이지를 새로 만든 지 1년도 안 됐다. 홈페이지를 리뉴얼하니까 사연이 좀 들어오더라.
그래도 다른 방송국처럼 사연이 많이 쏟아지는 건 아니고 일주일에 다섯 건 정도? 많으면 여섯 건?(웃음)
최근에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로 사연이 많이 온다. 

 

그렇다면 마포FM은 사실상 듣는 사람보다는 말하는 사람을 위하는 라디오라 하겠다.

다른 라디오 방송국 같으면 청취자를 생각해서 제작을 많이 할텐데 우리는 참여하는 활동가들이 주된 매체이기 때문에 참여자 스스로 자신에 대한 변화를 느끼게끔 하는 것, 그것이 공동체라디오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옆 스튜디오에서는 녹음이 한창 진행중이다.

 

오전 8시에는 ‘행복한 하루’라는 프로그램이 방송되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진행하신다. 그 중에서 10년 넘게 하신 분도 계신다. 라디오 방송이 삶의 낙이라고 하신다. 몸이 아프시기 전까지는 관두려고 하지 않으신다. 본인이 살아있다고 느끼는 유일한 시간인 것 같다. 

실버세대는 무료하고 할 일 없는 사람이라고 느끼기 쉽지 않나. 그런 노인분들이 능숙히 잘 하진 못하시지만 직접 제작에 참여하면서 행복을 느끼신다면 그 자체로 공동체라디오의 역할을 잘 해냈다고 볼 수 있는 것 같다.

저녁에는 ‘L양장점’이라는 성소수자 방송도 하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청취율을 높이겠다’ 라는 생각이 아니라 소외계층 분들께도 목소리를 낼 통로를 제공해준다는 의미로서 공동체라디오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주류미디어에서 조명하지 않는 것들을 밝혀주고, 청소년, 어르신, 장애인이 직접 진행하는 라디오를 만들 수 있는 것,  그것을 교육하는 일을 하는 곳에 있다는 게 뿌듯하고 보람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마포공동체라디오의 교육사업들 (왼) 어린이 대상 DJ체험 프로그램 (오) 성인 대상 라디오 PD 교실

 

“마포FM에 일어난 변화들”

 

마포FM은 비영리 공익방송이기 때문에 후원과 기부로 운영이 된다. 

후원과 기부 이외에도 광고를 받고 있긴 하지만 청취 범위가 1W까지밖에 되지 않아 청취에 어려움을 겪는다. 청취 가능 범위를 넓혀달라고 방송위에 요구를 했던 적이 있는데, 방송위에서는 소출력라디오는 1W면 충분하다고 해서 반려됐다. 마포구와 서대문구 정도 까지다. 냉정히보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광고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교육 강좌 등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수익사업을 벌이고 있다.

 

마포FM을 해 오면서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변화는?

첫 번째로는 젊어졌다. 요새는 2, 30대 활동가분들이 많이 늘었다. 홈페이지를 리뉴얼하거나 “씨알”어플을 개발하는 등으로 청취 범위, 세대에 구애받지 않고 다가가려 한다.두 번째는 마라톤, 활동가 파티 같은 허들이 높지 않은 행사들을 기획해보려 노력중이다. 마포FM은 모르다가 마라톤으로 알게 됐다든지, 교육 강좌에 왔다가 마포FM을 알게 됐다든지 그런 경험이 많은 것 같다.



2018년 11월에는 마포FM의 첫 기부마라톤 'M마라톤'이 개최됐다.

 

올해로 2회 마포FM 기부마라톤을 개최하게 됐다. 작년 행사는 어땠는지 궁금하다.

작년이 첫 회였는데 800여 명이 참가를 했다. 마라톤에 오셔서 마포FM이 있다는 것도 알게되고 마라톤 후기를 쓰면서 마포FM을 홍보해준다든지 그런 데에 의의가 있었다. 작년 11월 하늘공원에 단풍이 붉게 물들어 풍경이 무척 좋았다.

 

올해엔 어떤 것을 기대하고 행사를 기획했나.

올해는 여의도에서 마라톤 행사를 진행한다. 더 많은 인원을 목표로 참여유도를 하고 있다. 작년에는 코스 구간마다 리포터를 배치해 중계를 했다. 참여자 인터뷰도 진행해 보고 그랬다. 작년 마라톤이 끝나고 마포FM 마라톤을 뛰었다며 포스팅을 정말 많이 해주셨다. 1회라 자신감이 별로 없었는데 “깔끔했다”, “운영진이 괜찮았다” 는 후기가 들려서 생각보다 괜찮았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신기했다.

이번에는 미리 참여자분들께 사연과 신청곡을 받아서 당일에 소개를 하려고 한다. 이어폰을 꼽고 뛰는 분이 많으니까 뛰다가 자기 사연이 나오면 재밌지 않을까. 아직은 2회 째라 많은 협찬을 받기는 힘들지만 마라톤을 할 때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다. 올해도 기대하고 있다.

 

시상이 우승자 이름으로 기부가 된다는 점이 특별한 것 같다.

우승자에게 물건을 주는 건 마포FM에 기부하는 마라톤 취지에 안 맞을 것 같고, 마포FM을 위해 좋은 의미로 뛰어주신 것이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기부 영수증을 발급해드리는 게 아닐까 한 거다. 연말에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왼) 이번 마라톤의 코스 (오) 시상안내

 

“말하는 사람에게 의미가 있는 라디오”

 

앞으로 어떤 라디오를 만들고 싶은가? 공동체라디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제 시민들이 직접 참여를 하고 목소리를 내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촛불정권이 되면서 개개인이 가진 생각들, 의식들이 굉장히 중요해졌다. 주민과 활동가들이 모여서 의견을 낼 수 있는 자리는 계속 필요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역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 주민들이 함께 모여서 같이 이야기를 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을 통해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공동체 라디오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매체가 아니라 왜 라디오인가?

왜 굳이 라디오냐고 하면, 가장 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매체이기 때문이다. 독립영화 같은 영상매체는 당장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어렵고 의미가 전달되기까지 오래 걸린다. 글도 쓰는 사람만 쓴다는 편견이 있어서 다가가기 쉽지 않다. 라디오는 옆 슈퍼 가게 아주머니시라도 당장 쉽게 얘기하고 갈 수 있지않나. 말하고나면 휘발되니 간편한 것도 있다. 처음에는 긴장하시다가도 하다보면 재밌어 하신다. 말하면서 의견이 스스로 정리 되는 부분도 있다. 

라디오는 지역주민들의 오락거리, 누군가에겐 살아있다고 느끼는 유일한 자리다. 그래서 이 곳은 수신자보다 말하는 사람이 더 의미가 있는 공간이다. 그게 마포FM이 다른 라디오와 다른 점이다. 항상 말하지만 마포FM은 참여자가 곧 주인공이다.

 

 

마포공동체라디오 마포FM 공식홈페이지
마라톤 신청은 11월 6일까지 마포FM 온에어런 공식 홈페이지 에서 접수할 수 있다.


사진을 클릭하면 마라톤 신청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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