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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그림을 찾아드립니다 야기 2019년 9월 25일

망원동에 위치한 네 곳의 매장에 시각예술 아티스트들이 모였다. 일명 ‘망리단길’에서 벌어진 한바탕 그림 축제 YAS : MANGWON에 다녀왔다.

 

서니 작가(@the_sunny_day__) 부스 벽면

 

야스 망원

지난 22일, 동교로 9길에서 시각예술 아티스트 레이블 나인앤드 주최, 갤러리 펍 나인앤드 벙커, 카페 고양이당, 카페 사치 로스터스 참여로 그림 축제가 벌어졌다. 아트페어 <YAS : MANGWON(이하 야스 망원)>이다.

‘망원동에 예술을 입히다’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DJ nolink를 포함,  21명의 아티스트가 참여, 자신의 그림을 활용한 굿즈를 판매하고 라이브페인팅을 진행, ‘반려동물 그리기’를 주제로 원데이 워크숍을 진행하거나 ‘20대가 독립작가로 사는 법’과 관련해 이야기 나누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채워졌다.

아트 팀 팀 가든(@gardernersfromseaoul)의 라이브페인팅 현장. 콜라주와 페인팅, 디지털 아트가 함께 진행됐다. 위 사진 중앙은 DJ nolink 

 

아는 풍경

태풍 ‘타파’ 소식으로 외부에서 플리마켓으로 진행되려던 행사가 실내로 자리를 옮기고, 라이브 페인팅이 진행될 벽면이 지하에 설치되는 등 변동이 있었지만, 현장은 여전히 활기찼다.

관람객은 작가의 부스 앞에서 질문 던졌다. 아티스트가 준비한 굿즈며 그림을 가리키며 열띠어 소개하면, 관람객이 작가의 소개를 고개 끄덕이며 들었다. 이름의 유래, 그림의 주제, 즐겨 사용하는 재료에 관한 이야기가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손에 비닐봉투 몇 장을 든 이들이 가벼운 걸음으로 바깥으로 나섰다.
아티스트들은 서로 근황이나 인사를 나누었다. 부스에 찾아온 관람객과 대화하며 옆 부스의 아티스트 소개를 함께 전하기도 했다.

들고 온 것에 관한 애정과 질문하고 사는 일의 즐거움, 서로 대화 나누는 사람들이 어우러진 공간. 익숙한, 시장의 풍경이었다.

전시가 진행된 나인앤드 벙커 지하 1층 전경. 아티스트는 앞에서부터 로지킴(@rozy.kim), 콰야(@qwaya__), 킹건(@king.gun_), 다폴(@dapol_), 팀 가든(@gardenersfromseoul)

 

아는 굿즈

익숙한 것은 또 있었다.

부스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은 자신의 색깔이 담뿍 담긴 그림을 활용도 높은 굿즈에 담아내 좌판에 올렸다. 스티커나 엽서, 배지, 봉투에 캐릭터를 입힌 젤리, 휴대폰 케이스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액세서리나 문구류가 주를 이뤘다.

이들의 그림이 익숙한 공간에 익숙한 방식으로 소개된 이유는 이들이 모인 목표에서 찾을 수 있다. 아직 좋아하는 그림이 없는 사람들에게 ‘좋아하는 그림 만들어주기’가 그것이다.

담다 작가(@_damda__)의 배지

 

좋아하는 그림

이번 행사에 모인 아티스트들은 “좋아하는 음악, 좋아하는 영화”처럼, “좋아하는 그림” 역시 쉽게 떠올릴 수 있기를 바라면서 모인 망원동에 모였다(나인앤드 벙커 인스타그램 갈무리). 익숙한 풍경에 익숙한 모습으로 그림을 담아낸 것은 이 때문이다.

‘페어’이므로 ‘마켓’에 가까우면서도 꼬박 ‘축제’라고 표현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아티스트 사이의 교류도 고려했지만, 프로그램 대다수가 가능한 방문객에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기획되었다. 구매, 소통, 관람 등 미술과 관련한 경험을 페어 방문으로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장에서는 곳곳에 종이나 크레파스, 색연필, 마카를 준비해 종이나 거울에 그림 그리게끔 했다

 

그렇다면, 어떤 그림들이 익숙한 풍경, 익숙한 모습으로 사람들과 만났을까. 에디터가 현장에서 만나고 온 ‘당신이 좋아하는 그림’이 될지도 모르는 그림들을 소개한다.

 

① MeME(@memes_pigme / @memes_atelieru)

 

서사가 있는 그림을 그린다. 이번 전시에는 돼지라는 놀림에 못 이겨 단식원에 들어간 돼지 ‘피그미(Pigme)’가 결국 단식원을 뛰쳐나와 불량식품 속으로 뛰어들었다는 이야기를 ‘불량식품 세계를 돌아다니는 피그미’로 풀어냈다.
재기발랄한 서사와 아기자기한 캐릭터에 따듯한 메시지가 묻어난다. 10월 13일까지 을지로 ‘머리조심’에서 진행되는 ‘불량마켓’ 전에서 같은 그림을 만나볼 수 있으니 참고.
아, 불량식품 속의 피그미는 더없이 즐거운 표정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사는 게 행복”이란다.

 

② 서니(@the_sunny_day__)

 

가만히 혼자 앉아 있는 사람, 거대한 갈대밭에서 악기 부는 사람, 공을 두고 삼각으로 선 세 사람을 먼 시선으로 담는 작가. 큰 풍경 안에 작은 사람과 동물, 사물을 점처럼 그려 넣거나 배경을 하얗게 지우고 한사람, 혹은 두 사람만 남긴다.
과슈, 실크스크린, 아이패드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그림을 그린다. 주제는 그날그날 바뀌지만 사람 사이 일어나는 사건과 비롯한 감정을 풍경 안에 풀어내는 편.
11월에 단체전을 계획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차후 작가의 SNS에서 확인하면 된다.

 

③ 담다(@_damda__)

 

선명하지도, 아주 흐리지도 않은 ‘추억’을 그리는 작가. 사포에 크레파스로 그린다. 슬그머니 손이 지나가는 자리에 성근 조직으로 색이 퍼져나가는 것을 보고 있으면 멈추어있는 색도, 추억도 없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다. ‘당신의 추억을 그려주는’ 작업을 현장에서 진행했다. SNS를 통해서도 사연을 받고 있다.
9월 29일까지 개인전 및 아트업 서울 성동에서 아트업 장터를 진행한다. 담다 작가의 그림에 관심이 있다면 참고할 것.

 

한편, 이번 행사를 주최한 ‘나인앤드’는 “미술은 어렵지 않다”를 알리는 것을 활동의 주제 삼은 시각예술 아티스트 레이블이다. 갤러리 펍 ‘나인앤드 벙커’, 취미 미술을 연구하는 ‘나인앤드 랩’을 운영한다. 나인앤드 벙커는 ‘힙한 공간’으로 꾸며서, 나인앤드랩은 ‘원데이 클래스’를 주제 삼는 것으로 시각예술 진입장벽 낮추기를 도모하고 있다.

나인앤드 랩은 이달 27일 팀 가든의 '선호탄' 작가와 함께 콜라주 워크숍 <걍 붙여 콜라주 워크샵>을 진행한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배너를 클릭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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