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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새로운 맥주는 없다고? 디디 2019년 8월 16일

수입맥주와 수제맥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산 맥주는 맛이 없다”는 명제가 등장했다. 그 명제가 참이든 거짓이든 국산맥주는 ‘소주에 섞는 술’이라는 포지션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

 

국내 주류회사에서는 국산맥주’도’ 맛이 있다고 주장하며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무던히 노력해왔지만…그 사이 사람들은 좀 더 예민하고 섬세한 입맛을 가지게 되었다. 어떤 이들은 편의점과 마트의 수입맥주를 모두 섭렵했으며, 익숙한 맛 몇 가지를 그저 따라주기만 하는 펍에도 물렸다. 그러던 2014년 여름, 좀 더 색다른 맥주맛을 위해 직접 브루잉을 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인 14명이 모였다.

 

비어랩협동조합

2014년 8월, 14인의 출자로 탄생한 비어랩협동조합에서는 더 맛있고 좋은 맥주를 만들기 위해서 크래프트 비어를 연구하고 실험하고 생산한다. 현재는 맥주를 좋아해서 맥주를 같이 즐길 수 있는 23명의 조합원으로 이루어져있다. 직업이든 취미든, 맥주를 매개로 묶인 이들이 돌아가면서 공방에 와 일하는 체계다.

dan gold의 사진

이들은 맥주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크래프트 비어 레시피를 개발하는 데에도 목적이 있다. 자체 개발한 레시피는 교육때 오픈해서 공유한다. 하지만 맥주 종류나 맥아에 대한 이해만 있다면 “레시피는 자기가 만드는게 정답”이라고 말한다. 이 곳에서 취급하는 몰트와 홉 종류만 해도 각각 30여 종을 훌쩍 넘는데다가 온도, 시간, 하물며 파쇄한 맥아의 크기에 따라서도 맥주맛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수천 개의 선택지 가운데 어떤 맛을 만들어낼지는 본인 손에 달려있다.

 

비어랩 오픈 공방에서 나만의 맥주 만들기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비어랩 맥주 공방은 누구나 양조를 할 수 있게 열어두었다. 사용 전에 미리 사용 목적과 일시를 명시해 예약하면 된다. 양조객에게는 몰트, 홉, 이스트 등 맥주를 만들 때 쓰이는 재료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

공방에는 맥주를 좋아해서 직접 만들어먹는 사람들이 주로 방문하는데, 20대 대학생 모임부터 60대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맥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양조 클래스에 참여하면 브루잉 전문가와 맥주를 만들어볼 수 있다. 클래스 중 시음 과정을 거치면서 입맛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무척 환하고 깔끔하다. 양조객들도 깨끗이 이용하며 사용 후 청소를 열심히 하는 편

보통 수제맥주를 만든다고 하면 상면발효 맥주인 ‘에일’을 말하는데, 라거보다 발효 기간이 짧으며 다양한 플레이버와 아로마, 묵직한 바디감 등을 섬세하게 구현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발효 기간이 짧다 하더라도 공방에서 작업을 마치고 병에 옮겨담기까지 한 주를 기다려야 하고, 냉장보관을 하게 된 날로부터 적어도 한 주는 더 기다리는 게 좋다.  특히 맥주에 빠질 수 없는 ‘탄산’은 효모가 활성화되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청량감 있는 맥주를 맛보려면 기다림을 즐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양조는 캐주얼하게 진행된다. 양조객들은 공방에 편하게 방문해서 당화(곡물의 전분이 효소에 의해 포도당 등으로 분해되는 과정)해놓고 배달음식에 맥주를 마시기도 하고, 중간중간 양조객의 지인들도 와서 자유롭게 놀다 간다고 한다. 다른 양조객이 예약하지 않고 이용하거나 시설물을 함부로 사용하는 게 아니라면 제한하지 않는 게 운영방침이다. 

* 비어랩의 자가양조 클래스는 페이버릿미 프로그램에서 신청 가능하다.

 

전국 최대규모의 바틀샵

비어랩 오픈 공방 한켠에 알록달록 라벨지가 붙은 병맥주가 가지런히 진열된 선반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맥주들은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는 찾을 수 없는 제품들이기도 하지만 그중에서도 해외평가 사이트에서 좋게 평가된 맥주 위주로 취급 한다. 

 가지런히 늘어진 맥주병을 보고있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간에게 미안해질지도 모른다. 나는 왜 지금껏 이 맛을 모르고 살아왔는가…(왼) Jupiter Photon (오) Christin Hume

바틀샵은 공방에 비해 비교적 문턱이 낮아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맥주를 사간다. 단번에 맛있는 맥주를 만들기는 어렵지만 병맥주의 뚜껑을 따는 것 만으로 세계 각지에서 온 ‘400여 종’의 맥주를 맛볼 수 있으니 인기가 많을 수밖에.

 

곧 5주년이 되는

올해 8월이면 비어랩협동조합은 설립 5주년을 맞는다. 같은 시기에 시작한 많은 바틀샵들이 사라졌지만 아직 비어랩만은 건재하다. 구충섭 조합장은 “맥주 좋아하는 분들 중에 비어랩 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비어랩협동조합의 최대 장점으로 “탄탄히 다져놓은 맥주 판매점 및 잘 형성 된 공방 아이덴티티”를 꼽는다. 

비어랩협동조합의 본래 목표는 양조장이었는데, 어느덧 국내에 160개 이상의 소규모 양조장이 생겼다. 그러면서 “지금 (양조장을)하기엔 너무 위험하다”라고 말했다. 그 대신, 현재 괴산, 영월, 진주, 대전 등 지방에 계신 조합원분들 위주로 작은 공방을 운영 중이거나 생길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에디터가 요즘 가장 잘 나가는 맥주가 무엇이냐” 물었더니 “NE IPA” 라는 맥주를 추천했다. “뉴 잉글랜드 스타일IPA로, 목넘김이 좋고 쥬시한 홉향일색으로 과일 주스처럼 마시기 좋은 맥주”라고 전했다.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줄 수 있는 맥주임이 분명하다.

 

elevate의 사진

비어랩 협동조합

수제맥주 공방 & 바틀샵
서초구 바우뫼로 211 송지빌딩 지하1층
Tel. 070-4408-0070

www.bee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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