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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으로 나누고 재즈로 아우르다 야기 2019년 8월 12일

"어서오세요, 카페 오신 것 맞으시죠?" 파티션wsc에서 듣는 첫 인사로 이보다 적당한 것은 없겠다. 카페이되 카페가 아닌 공간, 파티션 wsc다.

 

1. 대학로의, 대학로와 먼 카페

카페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긴 바 형태의 테이블이다. 정면 통유리창에 붙어있다. 깊이가 제법 되어서 책을 펼치기에 적당하다. 신촌 기차역 근처, 이대 거리 한 켠 건물 2층에 위치해 있어, 바를 앞에 두고 앉으면 사람 오가는 것이 내려다보인다.

카페 내부로 시선을 옮기면 오른쪽 한 켠에 위치한 2인용 테이블과 중앙에 자리한 다인용 테이블이 눈에 짚인다. 테이블은 이것이 전부다. 스피커, 서가 등이 남은 공간 일부에 자리하고 있기는 하지만, 공간을 제법 넓게 비워두었다.

앉을 자리를 욕심껏 채워넣을 법도 한데 드문드문 마련한 배경에는 “오랫동안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이라는 파티션wsc의 목표가 있다. 북적이지 않게, 다른 테이블의 소리가 느슨하게 닿을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자리를 배치한 것이다.

2. '워크룸' 파티션wsc

손님들이 제가끔 떨어져 앉아서 생기는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 덕에, 중앙 다인용 테이블은 카페에서는 거의 쓰임이 없다. 다만, 목요일과 금요일, ‘카페’ 파티션wsc이 쉬어가고, ‘워크룸’ 파티션wsc가 시작될 때면 테이블은 제 쓰임을 찾는다.

워크룸 파티션wsc에서는 전시, 연주회, 모임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나누기도 한다.

공간이 가장 왁자한 때는 대화모임 ‘시시콜콜’이 열릴 때다. 주제를 하나 정해, 그 주제에 관해 시시콜콜 이야기 나누는 행사다. 영상을 도구 삼아 이야기나누기도 하고 연주회와 연계해 진행하기도 한다. 관심은 있지만 소개해주는 자리가 없는 소재 혹은 온라인에서는 이야기 나눌 기회가 많은데 오프라인에서는 불특정 다수와 논의할 기회가 없는 소재에 관해 다룬다.

3. 재즈

공간은 카페, 워크룸 외에도 쇼룸(수요일 전일), 위스키 바(주말 저녁)으로 변모한다. 여러 색깔으로 모습을 바꾸는 중에도 그러나 공통 맥락은 있다. ‘재즈’다.

파티션wsc에는 ‘선곡표’가 있다. 매 주말 초입에 책갈피 위에 선곡표를 인쇄해 SNS에 공유한다. 목록은 열 곡 내외다. 모든 곡은 재즈. 카페에서 재생하는 곡 중 “특히 들어주었으면 하는 곡”을 꼽아 적는다.

아예 재즈를 주제 삼은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파티션 스테이지’와 ‘재즈 스탠더드’다. 파티션 스테이지에서는 재즈를 연주한다. 가깝게 모여 앉아 공연을 볼 수 있는 작은 무대를 꾸린다. 재즈 스탠더드는 재즈에 관해 좀더 밀도 있는 이야기를 듣고 나누는 행사다. 시대를 건너 계속 연주되는 재즈 곡의 원형과 변주, 그 해설을 재즈 연주자와 함께 듣는다.

재즈 음악을 좋아하거나 조금 다른 카페 공간을 찾고 있다면, 파티션wsc에 들러보는 것이 좋겠다. 카페라면 아무것도 내 신경을 거슬리게 하지 않는 차분함을, 워크룸이라면 오프라인에서는 이야기 나누기 어려운 주제에 관해 관심이 맞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시간을 잘 확인할 것. 잘못하면 ‘그 곳’이 아닌 곳에 다다를 수도 있으니.

  • 주소: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88-9 2층(대현동 142-25)
  • 운영: 
  • 월_카페 12:00~20:00
  • 화_카페 12:00~20:00
  • 수_쇼룸 14:00~20:00
  • 목_워크룸/휴무
  • 금_워크룸/휴무
  • 토_카페 13:00~20:00/ 바 20:00~24:00
  • 일_카페 13:00~20:00/ 바 20:0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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